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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이 꿈꿨던 미디어로 연결되는 세상

기획전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 열려
비디오 아트와 텔레커뮤니케이션 결합

백남준 '비디오 코뮨'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12일부터 2021년 3월 7일까지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를 연다. 

영국의 록밴드 비틀즈가 미국 TV에 첫 출연한 1964년 2월 9일 ‘에드 설리번 쇼’는 7300만 명이 시청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는 당시 미국 인구의 40%에 해당한다. 많은 사람들을 TV 앞에 불러 모은 비틀즈와 방송의 파급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방송을 도화선으로 1960년대 영국 문화가 매스미디어를 통해 미국에 유입됐다. 

그로부터 50여년이 흐른 2019년. 한국의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비틀즈가 공연했던 에드설리번 극장에서 미국 방송에 출연했다. 이들의 활약은 ‘BTS 인베이전’이라 일컬어지며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요즘이다. 이렇게 텔레비전으로 대표되는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은 비틀즈나 BTS같은 수많은 시대의 아이콘을 탄생시키고 있다. 

기획전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는 비디오 아트와 텔레커뮤니케이션이 결합된 ‘백남준의 방송’을 키워드로 한다. 전시는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 백남준이 선보였던 방송과 위성 작업을 중심으로 그의 텔레비전 탐구와 실험을 조명한다. 백남준은 삶과 사회에 다양한 물결을 일으키는 TV를 예술의 매체로 활용하고, TV를 매개로 시청자에 의해 작동될 수 있는 예술을 보여줬다. 백남준은 텔레비전 수상기 앞에 앉은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예술과 방송이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했다.

공연장이나 경기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동시에 같은 경관을 볼 수 있다. 백남준은 다수가 동일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집합적인 경험, 현장이 아닌 매개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텔레비전 방송이라는 매체의 힘에 주목했다.

백남준은 텔레비전과 방송·위성을 통해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춤과 음악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그렸다. 그리고 텔레비전이 ‘점 대 공간의 소통’이며, “비디오는 공간 대 공간, 영역 대 영역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들이 자신만의 방송을 제작하고 송출하는 크고 작은 독립 방송국들이 생겨나는 미래를 내다봤다.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는 여러 문화권의 벽을 허물고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 쌍방향 소통과 화합을 꿈꿨던 백남준의 비전에 주파수를 맞춘다.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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