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간 44명 유사증상에 귀가
이후 개학 일정 학교별 결정 중

대지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칸막이가 설치됐다.

고등학교 3학년 개학 첫날인 20일, 용인  대부분 학교들은 큰 혼란 없이 수업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교에서 유사증상 학생이 발견돼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가 이뤄졌지만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용인시 내 31개 고등학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5차례나 연기되며 80일만에 이뤄진 개학에 대체로 무리없이 지침대로 진행됐다.     

등교 전 학생들은 자가진단서를 작성해 학교에 제출하고 미제출 학생에 대해 학급별 건강 상태 확인이 이뤄졌다. 교내를 통과하는 출입문엔 열화상카메라가, 각 학급에는 비접촉 체온계가 비치돼 2번 3번에 걸친 열 체크가 가능하도록 했다. 

교사와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업을 듣고 일부 학교는 학생 1인당 개인 가림막을 설치했다. 하루 두 번씩 코로나19 감염 예방법과 교내 방역 지침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쉬는 시간 감염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따라 교사들은 거리두기 등을 지도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쉬는 시간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서로 안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 적지 않았다.  
가장 우려됐던 급식시간은 대부분 학교가 가림막 설치 후 반별로 시간차를 두고 진행되면서 큰 무리 없이 진행됐다. 일부 학교는 급식 대신 교실에서 도시락을 먹도록 해 이동과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일부 유증상 학생 귀가 조치= 관내 학교 곳곳에서는 등교 후 코로나19 유사증상이 발견돼 선별진료소 방문 후 귀가 조치되는 일이 발생했다. 용인 31개 고교 8500여명의 고3 학생 중 등교 개학 첫날 코로나19 유사증상 발생 학생은 27명, 둘째 날인 21일은 17명이었다. 학교당국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37.5도 이상 발열이 50분 이상 지속 시 검체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20일과 21일 검체 검사를 학생 전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일부 학생이나 학부모가 선별진료소 방문을 거부해 실랑이를 벌이는 등 혼란도 이어졌다. 수지구 한 학교의 고3 담당 교사는 “유증상자는 바로 귀가조치하고 선별진료소를 바로 방문하도록 했지만 잘 되지 않고 있다”며 “학부모 입장에서 코로나19와 관계없는 증상이라고 하거나 무작정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교육부 차원에서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학생이나 학부모를 학교가 강제로 조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고 투명한 칸막이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대지고 학생들.

◇이후 나머지 개학은 어떻게= 교육부는 27일부터 6월 8일까지 순차적으로 예정된 추가 등교수업을 변동없이 실시한다고 밝혔다. 박백범 교육부차관은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 결과’ 브리핑을 열고 27일 유치원생 및 고2, 중3, 초1~2 등교 수업도 원래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용인교육지원청은 20일부터 초·중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등교 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교육청이 22일까지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초교 105곳 중 49개 학교가 등교 방식을 결정했다. 초등교육과정담당 황순주 장학사는 “현재까지 40%가 1,3,5학년과 2,4,6학년으로 나눠 격일, 격주로 등교하는 방안을 선택했다”며 “나머지는 주 1일 수업, 나머지 4일은 원격수업으로 진행하게 된다. 수업시간을 단축해 매일 등교하기로 결정한 학교는 현재까지 3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모든 학교가 1인당 면마스크 2매와 방역용 마스크 2매 이상씩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학급당 손소독제를 3병 이상 비치하고 학교마다 손을 씻을 수 있는 시설을 보완했다. 도서관, 음악실, 체육관 등 공동이용시설은 당분간 이용이 제한된다. 개학 이후 학생 외 학부모를 포함한 외부인은 학교 출입이 제한된다. 

<생활 속 거리 두기 예방수칙 영상 보기>
https://youtu.be/_5Q5wBSId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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