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관 김종옥 초대전 열어
전시와 연계 해설 프로그램 진행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한국미술관은 7월 31일까지 김종옥 초대전 ‘만화경 도시(Pattern Recognition)’를 진행한다. 이번 초대전은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10여 년간 국내에서 전시 활동을 이어온 작가의 섬유미술 작품세계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자리다. 

김종옥 작가의 작품은 전시실을 가득 메운 육각형의 기하학 구조로 정의된다. 다양한 이미지들이 투영된 각각의 육각형들은 언뜻 수학적 질서와 체계로 무장한 개별적인 사상적 활동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내 가죽 소재의 특성과 작가의 치밀하게 계산된 설치 계획이 더해져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한 변화하는 환경을 형성한다. 

작가의 작품은 고정된 의미를 갖기보다 다른 양상의 질서를 더 찾을 수 있는 흔적과 변화하는 환경을 담아 공간에 배치된다. 여기에 관객의 움직임을 고려해 작품이 만드는 환경과 관객 내면과의 상호 작용을 증폭시킨다. 관객의 행위에 따라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는 작품의 공간을 다른 환경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관객을 작품과 함께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풍경으로 이끈다.

김종옥 작가는 2019년 ‘만화경 도시’ 연작 초기, 파스텔 톤의 가죽 레이저 컷 육각형 구조를 작품의 기본으로 선택했다. 메인에 위치한 다채로운 기하학 구성은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빛의 흡수와 방사를 반복하며 차원을 넘는 몽환적인 공간으로 전시실을 전환시켰다. 

이곳에서 관객들은 색채가 갖는 시각적인 자극에 따라 과거의 기억과 무의식의 향수를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2020년 버전의 ‘만화경 도시’는 무채색 계열을 선택했다. 이는 단순히 과거에 대한 향수가 아닌 ‘존재’와 ‘부재’를 인식하는 지적 사유의 공간으로 의미를 확장시켰다. 관객은 다채로움 속에서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평온함과 차분함 속에서 아직은 ‘부재’한 그곳을 바라보게 된다. 

한국미술관은 전시 기간 동안 작품에 대한 관람자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큐레이터의 해설 프로그램, ‘미술이 내게 닿다’를 상시 운영한다. 

김종옥 작가와 함께 전시와 작품에 대한 견해를 나눌 수 있는 작가와 대화도 전시기간 동안 두 번에 걸쳐 진행된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관련 행사 및 미술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전시 문의 및 참여신청 : 031-283-6418,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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