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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교실 학생 없는 스승의 날 “낯설다”

교사들 비대면 수업에 “얼른 개학했으면”

자료출처=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코로나19가 다시 지엽적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교육부가 애초 계획한 등교 개시일을 다시 연기했다. 3월 정상 개학보다 이미 2달 이상이 지났다. 교육부의 계획대로 진행된다 해도 겨울방학을 포함해 5개월 가량 학교 일상은 멈췄다.

예년 같으면 학생과 교사 간에 친숙해질 법한 5월이지만 정작 대면 한번 없는 교실이 수도 없이 많다. 일부 교사는 학생을 직접 찾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잠깐 만나기도 하지만 교사와 학생간 소통은 인터넷이란 가상공간이 주를 이룬다.

이런 가운데 15일, 어김없이 스승의 날을 맞았다. 일부에서는 묵시적으로 선물 주고받는 관습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몇 해 전부터 이날에 맞춰 재량휴일을 하는 학교가 많아 ‘학생과 만나지 못하는 풍경’은 낯설지 않다. 하지만 올해 교사들의 심정은 확연히 다르단다.

용인 흥덕중학교 김광래 교감은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이 없는 학교에서 맞이하는 스승의 날이 낯설기만하다”며 “학생들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등교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나마 처인구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는 형편이 조금은 나은 편이다. 지난해 담임을 맡은 5학년 학생들과 6학년 때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대다수)교사가 학생 얼굴을 못 본 상태에서 학사 일정이 계속 지나고 있다. 아이들과 제대로 소통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맞은 스승의 날이라 낯설기만하다”라며 “아이들과 만나 소통을 하며 사제 간의 정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교사들은 학생 없는 교실에서 인터넷을 통한 수업을 하며 학생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하는 계기를 가진 ‘스승의 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경기지부 소속인 하종원 교사는 “교사는 말그대로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분도 계시지만 학생들이 없는 교실에 있으면 여기서 뭐하는지 생각하게 된다”라며 “단지 지식을 가르치면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 하지 않고 그냥 인터넷 수업이 더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하 교사는 이어 “올해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이 없는 교실에서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를 가르치는 사람들인데 학생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니 답답하고 안타깝다. 얼른 개학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도 담임교사 정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맞은 스승의 날에 대해 할 말이 제법 있어 보였다.

죽전동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자녀가 올해 입학한 이모씨는 “개학 이후 담임교사와 제대로 된 면담도 없는 상태다. 아이도 한 번도 학교에 가보질 못했다”라며 “아이가 학교에서 만난 첫 담임교사이고 스승의 날인데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기흥구 한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서 모 군은 “평소에도 스승의 날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데 올해는 담임선생님과 만나지도 않고 대화도 없어 더 관심이 없다”라며 “개학(등교)을 하더라도 담임 선생님이 낯설듯하다. 그래도 친구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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