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시설, 기계고장 등 사고 대응 미숙
환경정의 “재발방지 위해 원인 규명해야”

6일 죽전동 탄천 인근에서 떼죽음 당한 물고기 를 수습하는 모습

수지구 죽전동 인근 탄천에서 6일 다량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용인시는 인근 하수 처리 시설인 수지레스피아의 기계고장으로 인한 약품 과다 투입을 원인으로 보고 추가 조사와 함께 예방 대책에 나섰다. 

6일 오후 1시 수지구청 담당부서에 “죽전동 탄천 일부 구간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떠올랐다”는 내용의 시민제보가 들어왔다.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현장조사 결과, 구청은 같은 날 인근 하수 처리 시설인 수지레스피아에서 약품을 과다 투입한 물이 탄천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고 당시 수지레스피아는 오염된 하수를 처리하기 위해 넣는 약품의 투입 배관이 막혀 이를 뚫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배관이 막히자 평소 수질에 따라 자동으로 투입됐던 약품을 담당 직원이 직접 넣었고 그 과정에서 양을 실수로 과다하게 넣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봤다. 신고가 접수된 당일 구청은 전문업체를 불러 떼죽음을 당한 100여 마리의 물고기를 모두 회수했다. 

시 담당부서 관계자는 “수질 처리를 위해 담당자가 임의로 약품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약품이 과다 투입되면 Ph 농도가 낮아져 산성화가 진행되고 그대로 방류한 물줄기가 탄천으로 흘러 상대적으로 약한 치어가 떼죽음을 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달 안에 예비 배관을 추가로 구입하고 배관을 투명하게 해 상태를 겉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면서 “사람이 임의로 투입할 경우 약품의 양을 계량화하는 부분도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사고로 인해 시가 수지레스피아 운영 과정에서 약품 투입 장치 고장과 관련한 대응 지침과 수질에 따른 약품 투입량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이 드러난 것이다. 
 

탄천에서 건진 죽은 물고기

사고 소식을 접한 용인 환경단체인 용인환경정의는 이번 사고로 인한 명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시 담당부서에 물과 폐사한 물고기 시료를 채취해 기관에 검사 의뢰해달라고 요구했다. 

용인환경정의 이정현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하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는데 수질담당부서에서 물과 물고기 등 시료채취를 해 전문기관에 맡기는 등 정확한 원인과 하천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서둘러 파악하지 않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국장은 또 “용인시에 어류 집단폐사 대응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며 “수질오염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수처리시설 운영 전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