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앱 일부 가맹점 결제 오류
카드 신청 몰리자 발급 지연 불만↑
용인 자체 운영사 필요 목소리도…

용인시 지역화폐인 용인와이페이가 일부 가맹점에서 결제가 되지 않는 등 오류가 잇따르자 지역화폐 운영에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용인시를 비롯한 경기도 29개 시군의 지역화폐를 한 개의 운영업체가 맡고 있는 현재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화폐 시스템에서 잔액이 인식되지 않는 등 대규모 오류가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해 10월 경, 충전액을 6%에서 10%로 더 올려 지급하는 이벤트 진행 후 발생했다. 9월에서 10월 인센티브 규모가 10%에서 6%로 변경되는 시점에서 기존 충전금 중 인센티브 차액인 4%가 지역화폐 잔액으로 인식되지 않은 것이다. 경기지역화폐 운영사인 ㈜코나아이는 당시 잔액 오류를 고치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해 복구했지만 이후 재차 오류가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재난기본소득이 지역화폐로 지급이 가능한 것이 알려지면서 문제는 또다시 발생했다. 코나아이가 한꺼번에 몰리는 카드 신청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신청 보름이 넘도록 카드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지역화폐 오류는 재난기본소득이 도내 각 지자체의 지역화폐로 지급된 후에도 나왔다. 용인뿐 아니라 도내 일부 지역 가맹점에서 지역화폐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장애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이다. 네트워크 시스템 일시 장애는 1일 오후 7시 35분부터 한 시간 동안, 오후 8시경부터 약 10분간 두 번에 걸쳐 나타났다. 실제 결제 오류를 겪은 죽전동 소상인 권모씨는 “재난기본소득으로 옷을 구입하러 왔던 손님이 용인와이페이로 결제하려고 했지만 ‘결제 불가 카드’라는 문구만 떠 결국 다른 카드로 결제했다”며 “이후 비슷한 사례를 몇 번 더 겪었다”고 말했다. 

코나아이는 결제 오류에 대해서는 경기도 지역화폐 앱을 통해 “네트워크 장애로 인해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했다”며 “현재는 조치 완료돼 정상적인 이용이 가능하다”고 알리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지역화폐 가맹점임에도 재난기본소득 선불카드나 일반 신용카드는 결제가 되고 용인와이페이만 결제되지 않는 등 결제 오류를 호소하는 상점 민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경기지역화폐 앱에서 카드와 은행 계좌 연결이 되지 않거나 접속 장애로 금액이 충전되지 않는 민원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화폐 결제와 앱 접속 등 문제가 이어지자 일부에서는 내년 3월 경기도와 지역화폐 운영업체와의 재 협약시기를 앞두고 용인 지역화폐 운영 주체를 따로 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1금융권에서 발급하는 카드를 이용하거나 새로운 관련 업체를 찾아 지역 특성에 맞는 운영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다. 

코나아이는 유심칩과 IC칩 제조에 주력하는 코스닥 상장사로 플랫폼 앱을 개발해 경기도 지역화폐 사업을 수주하는 등 전국 지역 곳곳의 지역화폐 운영을 맡았다. 그러나 재난기본소득의 지역화폐 지급으로 사용이 2배 이상으로 뛰자 신생업체가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용인시의 경우 재난기본소득 지급 전 카드 발행 건수가 5만건에 불과했지만 이후 10만 건으로 훌쩍 뛰었다. 때문에 용인시만의 특성을 살린 지역화폐 운영을 위해 자체 앱을 개발하고 운영사를 경기도와 따로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용인시는 그러나 지역화폐 운영업체를 자체 선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고려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카드 운영업체를 바꿀 경우, 앱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고, 시민들 역시 기존 와이페이 카드를 재발급 받고 앱을 새로 설치하는 등 또 다른 불편이 제기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고려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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