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별 가격차 비슷해 소비자 선택권 줄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뜰주유소도 맥 못 춰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는 전국 평균(리터당)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구규모 등이 비슷한 인근 도시와 비교해도 높다. 

국내 주유소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오피넷을 통해 확인한 결과 7일 기준으로 용인시 전체 휘발유 리터당 평균 판매가는 1265원으로 전국 평균 1254원, 경기도 평균 1256원보다 리터당 10원 이상 비싸다. 

특히 용인시와 인구규모가 비슷한 수원시나 고양시와 비교할 경우 20~60원 가량 비싸다. 그나마 성남시와 비교하면 80원 이상 저렴하다. 하지만 이는 성남시가 서울시 1345원을 넘어 전국에서 최고로 비싸 지역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용인시와 객관적으로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많다.

3개구 지역 편차 심해
용인시의 경우 31개 시군 중 7일 기준으로 휘발유 판매가가 14번째로 중간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성남시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도시규모가 용인시보다 적다. 도시 규모가 비슷한 수원시나 고양시와 비교해 1년 간 평균 판매가가 수원시에 비해서는 리터당 10~30원 수준에서, 고양시와 비교해서는 최대 50원 이상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유 역시 용인시는 1년 내내 수원시나 고양시보다 비싸게 판매됐으며 그나마 성남시보다는 100원 가량 저렴하게 판매됐다. 

용인시 평균 기름 값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곳은 수지구다. 수지구 지난해 5월 이후 1년간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520원으로 성남시 3개구를 제외하면 수원, 고양 10개 행정구 중 가장 비싸게 판매됐다. 
용인의 경우는 지역 간 편차도 상대적으로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에서 가장 휘발유 판매가가 낮은 기흥구의 경우 1년간 평균 판매가는 1474.2원으로 수지구와 비교해 리터당 45.8원이 더 저렴하다. 반면 수원시는 평균 판매가가 가장 저렴한 팔달구와 가장 비싼 영통구간 판매가는 32.8원, 고양시는 지역별 최대 10.9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용인시 왜 비싸나= 일반적으로 비슷한 마진을 남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임대로 운영될 경우 높은 임대비용 역시 가격 책정에 반영되는 것이 시장 논리다. 실제 성남시가 인근 인구 규모가 비슷한 자치단체에 비해 기름 값 판매가가 비싼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용인시가 수원시나 고양시에 비해 기름 값이 비싼 이유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용인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주유소 브랜드는 대략 6개 가량으로 사실상 관련 업종 브랜드는 모두 다 있다는 것이다. 브랜드별 평균 판매가 차이는 최대 41.8원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되는 알뜰주유소를 제외하면  14원 가량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고양시 34.4원, 수원시 37.8원과 비교하면 사실상 가격 평준화가 이뤄진 셈이다. 여기에 판매가가 가장 비싼 'G'사와 'S'사 전체 가격 공개 대상 주유소 195개 중 60%에 이르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주유소를 찾기가 쉽지 않는 상황이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던 알뜰 주유소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용인에는 현재 10개의 알뜰주유소가 있으며, 이중 고속도로 2곳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일반 도로에 위치해 있다. 이들을 통해 지난 1년간 판매된 휘발유 평균가는 1459.2원으로 성남시 1466.7원, 수원시 1446.2원과 비슷하다. 하지만 브랜드 주유소와 가격차를 비교할 경우 성남시가 리터당 170원 알뜰주유소가 저렴하다. 이어, 고양시 57원, 수원시도 49원인데 반해 용인시는 42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기흥구 청덕동에서 10년여 동안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반경 1킬로 내에 주유소가 3개가 있는 걸로 안다. 모두 같은 방향에 위치해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라며 “용인에는 대체로 이동인구가 많지만 서로 경쟁을 하면 결국 다 피해를 보게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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