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확진자 8일 기준 15명 확인
방역 당국 “확진자 계속 늘고 있어”
생활 속 방역 지침 철저히 지켜야

용인 66번 확진자 동선이 알려지면서 8일 용인시 홈페이지가 한때 접속이 지연됐다.

용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용인 66번)로 인한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중앙안전대책본부가 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발표한 관련 확진자만 총 15명이다. 문제는 이태원 클럽 내 접촉으로 인한 감염은 1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클럽발 확진자는 계속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용인시 등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안정세를 보이던 중 발생한 지역사회 집단감염으로 다시 초긴장 상태에 돌입하고 접촉자 확보와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용인에서는 28일 만에, 전국에서 사흘 만에 확인된 지역사회 감염자 A씨는 기흥구 청덕동에 거주한다. 2일부터 발열과 설사증상을 보였으며 증상 발현 다음날인 3일 수원시 소재 이비인후과와 약국을 방문한 후 자택으로 귀가했다. 4일에는 자택에만 머물렀다. 그러나 5일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이비인후과를 다시 방문했고 병원이 쉬는 날임을 확인하고 기흥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 6일 확진 판정 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 격리됐다. 

방역당국은 A씨가 지난달 30일부터 확진 판정 전까지의 행적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용인과 안양, 서울 등에 거주하는 친구 3명과 서울 송파구, 경기 가평 남이섬 등을 거쳐 강원도 춘천·홍천으로 1박 여행을 다녀왔다. 이어 1일 오후 6시경부터 7시까지 수지구 음식점, 기흥구 주류상점을 들른 후 오후 11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으로 이동했다. 이후 A씨는 다음날 새벽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 클럽 1곳과 주점 2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시기부터 발열과 설사 증상을 보였다. 

중앙안전대책본부가 밝힌 용인 66번 확진자와 관계된 추가 감염자는 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총 15명이다. 이중 직장동료인 수지구 거주자 1명, 안양 거주 지인 1명 외 13명은 클럽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대본은 A씨와 같은 날 클럽 3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인원만 1500명이라며 동선이 겹치는 추가 접촉자를 확인 중이다.  

중대본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8일 정례브리핑 모두 발언에서 “(전국 기준) 4일만에 수도권에서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발생했다”며 “실내의 다중밀집 이용시설에서 발생한 사례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중대본은 8일 오후 수도권 지자체 긴급회의를 열어 현 상황을 공유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중대본은 30일부터 2일까지 확진자의 동선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지속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추가로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증상이 발현된 지 이틀 전에도 왕성하게 바이러스를 배출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직장동료인 수지구 풍덕천동 용인 67번 B씨는 확진 전날인 7일 A씨 접촉자로 분류돼 수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으며 당시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처인구 김량장동 거주 용인 68번 확진자 C씨는 A씨와 이태원 클럽 동선이 겹치며 함께 클럽에 방문한 종로구 17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시는 7일 용인 66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직장 동료 44명에 대해 진단 검사한 결과 B씨가 8일 확진 판정을 받고, 나머지 43명은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외 A씨 접촉자로 분류됐던 용인시민 6명은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사회 감염 발생 4주만에 용인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그로인한 2차 감염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철저한 기본 생활 수칙을 강조하고 나섰다. 6일부터 시작된 ‘생활 속 거리두기’는 일상생활과 경제·사회 활동을 영위하면서도 감염 예방 활동을 철저히 지속해 나가는 새로운 일상의 장기·지속적 방역체계다. 중대본은 생활 속 거리두기 기본지침으로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사람과 사람사이, 두팔 간격 건강 거리두기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 △매일 2번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 등을 발표했다. 백군기 시장은 이에 6일 페이스북을 통한 라이브 방송에서 “방역수칙과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며 정상적인 생활을 해달라”며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8일 오전 9시 기준 용인시 확진환자는 관내등록 68명, 관외등록 17명 등 총 85명이다. 이 가운데 67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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