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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현 통장 “마을별 공모사업 지원 늘려 주민 소통 기회 만들어야”용인시 수지구 풍덕천2동 12통 김시현(60) 통장

지금이야 도시의 모습을 갖춘 수지구지만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용인군에서 인구수로도 적은 축에 속했던 곳이 수지였다. 분당신도시 개발에 따라 지금의 죽전동 인근에 단국대학교가 이전하면서 도시 인프라 형성 조건을 갖추게 됐고 수지1지구와 2지구가 이 영향을 받으며 본격 개발되기 시작했다. 

2지구가 형성됐던 2000년 경기도 과천에 살다 당시 풍덕천리로 넘어왔던 김시현 통장은 이주하자마자 풍덕천12통을 맡게 됐다. 당시만 해도 주변에 산도 많고 논밭이 곳곳에 남아있던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이었다니 20여년 세월동안 이곳의 변천사를 지켜본 김 통장은 주변에서 ‘풍덕천동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김 통장이 아는 이도 없는 낯선 타향살이에 덥석 통장일을 맡게 된 것은 친정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새마을부녀회에서 활동하며 마을 일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 봉사하던 모습을 보며 어려서부터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을 하고 식사를 함께 하셨던 모습, 목욕 봉사하셨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있어요. 어디를 가던 지 엄마처럼 꼭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 생각했었죠.”

김시현 통장은 처음엔 이방인에 불과했지만 마을 일을 앞장서 맡으며 주민들이 의지하는 통장이 됐다. 동장이 15번 바뀌는 동안 한 번도 쉬지 않았다. 물론 줄어든 통장의 역할에 아쉬움도 크다. 

“한 달에 한 번 반상회가 열릴 때는 그 회의를 통장이 주관했어요. 주민들이 모인 곳에서 관의 공지를 전하고 마을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죠. 그러나 지금은 모일 기회조차 없어지면서 통장의 설 자리도 함께 줄어들었어요.”

현재 풍덕천2동의 35개 통 중 3곳은 통장이 공석인 채로 남아있다. 3곳은 통장의 업무를 동 공무원이 맡아야 하지만,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자연히 주민들이 서로 만나 마을을 가꾸고 정을 나누는 통로는 막힐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풍덕천2동은 주민단체가 단단히 결속해 활발한 활동을 하는 곳으로 꼽힌다. 김 통장은 체육회부터 주민자치위원회, 노인회, 부녀회 등이 마을 행사나 사업에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서는 곳이 바로 풍덕천2동이라고 추켜세웠다. 

“행사 하나를 하려면 손이 이만저만 많이 가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싫은 내색 한 번 안하시고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죠. 주민단체끼리도 단합이 잘 돼 봉사할 맛이 나요.”

주민들의 결속력은 이번 4·15총선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풍덕천2동의 사전투표율은 용인시병 선거구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고 용인시 전체를 통틀어 보더라도 상위권이었다. 사전 선거에 9300여명이 참여했지만 사고 한 번 나지 않고 손소독,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이 철저한 상태로 그야말로 완벽히 치러냈다.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김시현 통장은 협조해준 시민들과 선거 업무에 최선을 다해준 공무원, 주민단체 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시민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거리를 지키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유권자가 한꺼번에 몰렸던 시간에도 질서정연하게 아무 문제없이 선거가 진행됐거든요. 일선에서 고생이 많았던 행정 공무원들도 너무 고마웠어요.”

김시현 통장은 최근 시작된 아파트별 공모사업이 더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주민들이 함께 모여 특성을 살린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마을을 위한 일에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별로 원하는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보다 확대했으면 해요. 이미 진행하고 있는 곳은 반응이 정말 좋고 주민 참여도 점점 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결국 예산의 문제겠지만 마을자치에 힘을 실어 줄수록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큰 힘이 될 거라 믿어요.”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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