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사제 서품 받은 역사적 가치 인정
중국 상해서 2016년 은이성지로 옮겨 복원

처인구 양지면 은이성지 내 김가항 성당이 용인시향토육적 제71호로 지정됐다.

김대건 신부가 1845년 한국 최초로 사제서품을 받은 김가항(진자샹, 金家巷) 성당이 용인시향토유적 제71호로 지정됐다. 이에 앞서 용인시향토문화재위원회(위원장 이종수 부시장)는 2월 17일 심의를 통해 향토유적 지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다. 

현재 처인구 양지면 남곡리 687일대 은이성지 내 위치해 있는 김가항성당은 본래 중국 상하이 황포강가 ‘김가항’이란 곳에 있던 것으로 한국 최초 김대건 신부가 1845년 사제서품을 받은 역사적인 장소이다. 명나라 숭정연간(1628~1644)에 처음 세워졌으며 그 후 증축을 거듭해 왔으나 상하이 주변 개발에 따라 2001년 철거될 처지에 놓였었다. 이에  천주교수원교구유지재단이 나서 미리 실측과 고증 그리고 주요 구조재를 가져다가 2016년 은이성지에 복원했다.  

시는 지정하게 된 이유로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가 사제서품을 받은 중요한 성당이라는 점 △ 김대건 신부의 사재서품은 조선 내 천주교 교세 확장에 획기적인 사건이므로 한국 교회사에 중요 건축물이라는 점 △은이성지 소재 현 김가항 성당 부지는 김대건 신부가 세례를 받은 장소이며 사후에도 지속적인 천주교 신앙공간이었다는 점 △본래 건축물의 주요 구조부재와 기와, 벽돌, 현판 등을 가져와 원형에 가깝도록 복원했다는 점 등을 뽑았다. 건축면적 296.89㎡의 단층으로 된 김가항성당은 중국식 목조 건물로 현재 미사에 이용되고 있다.

한편 은이성지는 용인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형성된 천주교 신앙공동체로 19세기 초부터 신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1830~1840년대에 교유촌을 형성했다. 김대건 신부는 이곳에서 성장하고 세례를 받았으며 사제 서품 후 순교 직전까지 은이지역을 중심으로 사목활동을 했다.  

최근 용인시는 은이성지와 미리내 성지를 잇는 다양한 코스의 탐방로를 만들어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 조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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