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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기본소득 풀리자 용인 소상인 “한숨 돌렸다” 화색

소상인 “대출 고민했는데 점차 회복”
일부 사용 오류…운영 안정화 목소리도

한 식당에 내걸린 재난기본소득 안내문

# 지난달 30일 오전 10시반경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한 음식점은 직원 두 명이 손님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문 앞 잘 보이는 자리엔 ‘재난기본소득 용인와이페이, 아동돌봄쿠폰, 선불카드 사용가능’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직원인 A씨는 “코로나19 이후 반토막 났던 매출이 최근 들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일주일 새 하루 판매량은 이미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다”며 미소를 지었다. 

인근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지경숙(51) 사장도 재난기본소득이 매출에 조금씩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반겼다. 지씨는 “10년째 가게를 운영했지만 이번처럼 어려운 적은 처음이었다”면서 “이번 달까지 장사가 안 되면 대출을 받아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부터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시민에게 20만원씩 지원되는 경기도와 용인시 재난기본소득이 지역상권에 풀리면서 경제 회복 기미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상인들은 재난기본소득이 “단비처럼 반갑다”며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9일 기준 용인시 재난기본소득 신청자는 85만4600여명으로 80%를 넘어섰다. 신청자 수로 볼 때 수원 93만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지역 신청자 중 오프라인 신청을 통해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한 시민은 19만5000명으로, 20일부터 29일까지 하루 평균 2만1000여명이 선불카드를 받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들이 재난기본소득을 어떤 카드로 받았는지, 몇 명에게 지급을 마쳤는지 또 사용액은 얼마인지 등 현황은 경기도와 용인시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용인시가 제공한 와이페이 사용현황은 재난기본소득이 점차 지역 상권으로 풀리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1월부터 3월까지 평균 32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용인와이페이 사용액은 4월 57억원으로 1.8배 늘었다. 와이페이를 소지한 시민이 대부분 재난기본소득을 와이페이를 통해 받는다는 가정에서, 지역화폐에 지급된 재난기본소득이 기존 충전금보다 먼저 결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4월 늘어난 사용금액은 재난기본소득 지급과 연결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와이페이를 통한 판매금액이 2배 이상 늘어난 업종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아동의류는 3월 와이페이를 통한 판매액이 2700만원에 그쳤지만 4월에는 1억4500만원으로 5배 넘게 뛰었다. 일반가구점은 3월 750여만원에서 4월에는 2800만원으로, 자전제품은 2600만원에서 6900만원으로, 악세서리는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지역화폐 판매액이 올랐다. 운영 중지 권고로 어려움을 겪었던 학원가의 지역화폐 사용도 늘었다. 외국어학원은 6200만원에서 한달 사이 1억1300만원으로, 예체능계학원은 2300만원에서 8500만원, 보습학원은 2억6400만원에서 4억200만원으로 한달 사이 지역화폐를 통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 개선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일부 상점은 재난기본소득 사용이 가능한 조건임에도 자동으로 등록되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일부는 용인와이페이 결제가 되지 않는 오류로 애써 방문한 손님을 놓쳤다며 시스템 안정화를 요구하고 있다. 

죽전패션타운 상점에서 일하는 권모(60)씨는 “용인와이페이에 입금된 재난기본소득을 사용하겠다며 옷을 구입한 손님의 카드가 결제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면서 “재난기본소득 취지가 지역 상권을 위한 목적이라면 운영 시스템 안정화에 더 노력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권씨는 “재난기본소득이 지역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 본다”며 “특히 사회적거리두기 완화 이후 시민들의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면 매출에 직접적인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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