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마을을 잇다-처인구 삼가8통 황인효(55) 통장

삼가동 민원해결사로 통해

처인구 삼가8통 황인효 통장은 지역에서 민원해결사로 통한다. 지역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각종 봉사활동과 주민 소통에 노력해온 덕분인지 작은 일에도 주민들은 황 통장부터 찾는다고 했다.  

물론 모든 민원이 ‘해결’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 뒷산에 비가 오면 물이 많이 내려와 위험하다며 제보가 들어오면 민원을 제기한 주민과 산을 돌고 구청에 이를 알리는 식이다. 그는 딱히 변화된 것이 없어도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이를 행정기관에 알리며 관심을 갖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봤다. 

“삼가동 많은 주민들이 60대 이상 어르신들이에요. 궁금하고 알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답답해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필요하면 시나 구청에 알리는 일이 제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주민자치센터 헬스장을 확장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헬스장에 기둥이 많아 불편하다는 주민의 말을 듣고 구청과 꾸준히 의견 조율을 한 끝에 헬스장을 하나 더 확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그가 “하루 이용 인원에 비해 헬스장의 면적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온갖 전문지식을 동원해 설득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얼마 전엔 단지 앞 마을버스가 이용 인원이 적다는 이유로 없어지자 이를 이용하던 주민들이 황인효 통장을 찾았단다. 황 통장은 바로 지역 시의원과 시청 담당 부서인 대중교통과를 방문했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그 노선이 없어진 것으로 민원을 제기하신 분이 8분이었어요. 마을버스 회사는 이용자가 적으니 수익은커녕 손해를 본다고 했죠. 하지만 버스 운영이 어디 이익만을 내다보는 건가요. 이용자들의 의견이라도 들어보고 없앴어야 하지 않느냐고 항의의 뜻을 전했어요.”

그는 아직 노선을 재개했다는 소식은 없지만 이후로 80세가 넘는 노인들이 먼 길을 걸어야 한다며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인효 통장은 처인구 삼가동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용인대학교에 입학한 후 1985년부터 이곳이 좋아 떠나지 않고 살아왔다고 했다. 그에게 이제 이곳은 고향이나 다름없다.    

삼가동은 시청사가 들어오기 전까지 번듯한 건물 하나 없는 낙후된 곳이었다. 용인시청을 중심으로 노인복지회관, 문화예술원, 우체국 등 문화복지행정타운이 조성된 이후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거치게 됐다. 

“삼가동은 처인에서 발전 가능성이 제일 높은 곳이에요. 곧 역북동과 삼가동이 분리돼 삼가동에도 복지센터와 주민센터가 새로 생길 것이라는 얘기도 들었죠. 아마 용인에서 제일 좋은 동네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황 통장은 삼가동 주민들에게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각종 아파트 개발이 예정돼 있어 수혜를 많이 볼 수 있을 거라 기대되지만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목소리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편의와 삶의 질을 고려한 개발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아파트만 들어서는 베드타운이 아니라 각종 기반시설을 갖춘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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