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새마을운동 50주년, 용인시새마을회 김종억 회장

근면·자조·협동을 기본정신으로 추진됐던 새마을운동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용인시새마을회는 새마을운동 50주년을 맞아 계획했던 사업이 코로나19 여파로 틀어지긴 했지만,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생명·평화·공경’을 범시민운동으로 승화시키는 한편, 새마을운동 산증인과 만남을 통해 새마을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과거 50년을 돌아보고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1970년대부터 새마을운동을 펼쳐온 원로들을 모셔서 고견을 듣고 새마을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지려 해요. 살아 있는 역사라 할 수 있는 분들을 읍면동에서 추천받고 있어요”

용인시새마을회 김종억 회장은 새마을운동 50주년을 맞는 2020년은 뜻 깊은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회가 ‘생명·평화·공경’을 강조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2000년대 들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공동체가 파괴되고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생명을 경시하는 부작용이 함께 생겼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기후위기도 자연을 파괴하는 우리 인간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생명살림운동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마을운동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새마을회는 자원절약과 재활용, 하천 가꾸기, 나무심기를 통한 녹색도시와 과실 공유를 위한 ‘아사달 나무 심기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읍면동 부녀회장과 협의회장을 대상으로 ‘생명·평화·공경 LPR 열린대학’을 열었다. 생명·평화·공경운동의 근본취지는 무엇이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이론적 무장을 하기 위해서다.

“지역의 리더들이 이론을 무장해야 회원들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어요. 과거에는 지역마다 비슷한 사업을 해왔는데, 이 운동은 지역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 특색에 맞게 적합한 사업을 발굴해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이전과 다릅니다”   

열린대학에 앞서 새마을회는 생명살림봉사단도 발족했다. 홀몸노인 식사 제공, 환경정화활동 등 소극적인 활동을 넘어 새로운 새마을운동이 추구하는 공통의 관심과 의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김종억 회장은 “봉사단은 부녀회와 협의회가 함께 지역마다 구성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읍면동 부녀회와 협의회의 이같은 활동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지도자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새마을회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김 회장의 발언과 무관하지 않다. 

이와 관련, 김종억 회장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 대한가수협회 용인지부 등 지역의 크고 작은 단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열린대학을 여는 등 변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새마을운동 50년을 열기 위해 해나가야 할 게 적지 않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종억 회장은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는 데 대한 문제 제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간 해야 할 일”이라며 “특히 주축 회원들이 5060세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회원들이 많이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되고 있지만 새마을문고 등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미래의 새마을회를 이끌 청소년생명살림봉사단을 결성하는 것이다. 2020년 새마을운동과 새마을회가 용인시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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