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장소·요일 분산해 혼란 적어
24일 70% 재난기본소득 신청 마쳐  

수지구 풍덕천2동주민센터를 방문한 한 주민이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하고 있다.

“우리 아들이 다른 지역에 사는데 같이 받을 수 없어요?”
“남편 출생연도는 오늘 신청이 맞는데 내가 하면 안 되는 거예요?”

경기도와 용인시 재난기본소득 현장신청이 시작된 20일 각 읍·면·동주민센터는 신청자들로 북적였다. 오전 시간대 신청자가 몰리면서 잠시 서버가 다운됐다 복구된 이후부터는 큰 혼란 없이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앞서 경기도와 용인시는 신청 인원이 몰려 발생할 수 있는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읍·면·동주민센터와 농협은행에서 선불카드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세대원수에 따라 주민등록상 생년끝자리 신청 요일도 공적마스크 구매 방식과 같은 방법으로 나눴다.  

현장신청 첫날인 20일 기흥구 구성동주민센터에서 만난 고(36)모씨는 “남편과 아이들까지 한꺼번에 신청하기 위해 방문했다”면서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놀랐다. 모르는 것은 안내요원이 설명해주고 도와줘 쉽게 했다”며 카드를 들어 보였다. 고씨는 또 “주변에 이미 지역화폐로 재난기본소득을 받은 사람들이 많아 사용할 수 있는 곳 정보를 잘 알고 있다”면서 “돈이 들어오면 아이 어린이날 선물로 자전거를 사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성동 관계자는 “신청 첫날이라 그런지 생년별 신청 요일을 분리한 것을 모르고 방문하시는 등 혼란도 있었지만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첫날 신청자만 오후 5시 기준 580명이 넘었다. 인근 마북동은 700명이 넘게 신청했다고 들었다. 시청과 주민센터 공무원을 비롯해 경기도 파견인력 2명과 임시 채용 근무자까지 10여명의 인력이 배치돼 신청을 도와 혼잡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청자로 북적인 읍면동주민센터와는 달리 농협 각 지점은 현장신청 첫날인 20일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20일 오후 2시 수지농협 본점 2층엔 재난기본소득 신청자 5~6명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막 신청을 마치고 선불카드 2장을 받은 한 4인 가족은 “카드를 2장으로 나눠 받았다”면서 “아이 육아를 돌봐주시는 어머니께 한 장을 드리고 하나는 아내가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지구 죽전동 유(65)모씨는 “코로나19로 운영하는 상점에 손님이 뚝 끊겨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남편과 아들까지 합하면 총 60만원을 받는다고 하니 그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 기준 경기도에 따르면 용인시 재난기본소득 신청은 총 72만 7338명, 68.3%으로 이중 11만27명이 주민센터 등에서 현장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재난기본소득 신청은 용인시에 이어 성남시가 61만명(65.2%), 수원시가 76만명(64.5%)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용인시 재난기본소득 선불카드는 7월 31일까지 신분증을 가지고 주민등록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또는 가까운 농협 및 지역농축협 지점을 방문해 출생년도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로 신청하면 된다. 

2주차인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는 3인 가구가 신청할 수 있다. 3주차(5.4~5.10) 2인 가구, 4주차(5.11~5.17)까지는 1인 가구 또는 신청하지 못한 나머지 가구가 신청 가능하다. 토요일과 일요일도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 가능하며 5월 18일 이후부터는 가구 수 관계없이 평일 정상업무시간 내에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농협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받은 선불카드는 신청일로부터 2~3일 후 사용승인 문자를 받으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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