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확산 우려에 “개인수칙 여전히 지켜야” 목소리도

기흥구 신갈동 용인자동차운전면허시험장 모습

# 20일 저녁 6시가 넘은 시각. 용인시 기흥구 신갈 용인운전면허시험장 교통안전교육장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코로나19로 시간대별 교육정원을 34명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용인운전면허시험장은 3월부터 5월 9일까지 토요일 시험을 폐지하고 운전면허 적성검사와 갱신기간도 6개월 연장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관계자는 “교육장은 수능이 끝난 직후엔 100명도 넘게 몰렸는데 코로나19 이후로 많이 줄었다”면서 “시험장 자체적으로 교육 수강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제한을 풀 시기에 대해서는 얘기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을 들으러온 수지구 풍덕천동 진(39)모씨는 “코로나19로 시험이나 교육이 축소돼 필수 교육 이수 후 2주나 기다려야 필기시험을 볼 수 있다고 들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되고 있는 만큼 이런 자격시험은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차츰 늘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대로 감소하고 집단 감염 건수도 줄면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된 형태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기관 및 시설 등의 이용 제한을 풀고 경제 회복을 위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첫 주, 시민들의 표정 역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지난달 말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용인시는 최근 2주 사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7일 기흥구 중동 41세 여성 확진 이후 일주일 동안 추가 확진이 없다가 15일과 19일 3명의 해외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사회 감염이 일정기간 ‘0’에 가깝게 유지되자 용인 안팎에서는 이제 지역 코로나19는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변화된 코로나19 상황은 지역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의 표정에서도 읽을 수 있었다.  

수지구 풍덕천동 인근 성복천 산책길에서는 20일 오후 봄기운을 만끽하러 나온 시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산책을 즐겼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일부 시민도 눈에 띄었다. 40대 한 여성은 “한동안 산책조차 못하고 집에만 있다가 요즘 들어 상황이 나아지는 것 같아 밖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이런 소소한 변화가 다행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20일 처인구 한 대형 쇼핑몰에서 만난 이모(34)씨는 “아이와 함께 마트에 장을 볼 수 있게 된 게 얼마 안 됐다”면서 “이제 마스크를 쓰고 손만 잘 씻는다면 잠깐의 외출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기흥구 구성동주민센터를 방문한 한 60대 시민 역시 “이제 경제도 생각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며 “서로서로 개인수칙을 지키면서 어느 정도의 일상생활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아직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닌 만큼 2차 확산이 불거지지 않도록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흥구 마북동주민센터에서 만난 한 50대 시민은 “일부 시민들이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고 일행과 딱 붙어서 대화를 나누거나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아직 끝난 게 아닌데’ 생각했다”며 “그동안 노력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수칙은 지키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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