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구 성복1통 이인열 통장

7년 째 용인시 수지구 성복1통을 맡고 있는 이인열(60) 통장은 2009년 성복동주민자치위원회가 생긴 이후 초대 위원장을 4년여 간 지내며 주민자치위  토대를 만든 인물이다. 이어 초대 체육회장, 방위협의회장까지 성복동 주민단체의 장을 두루 거쳤다. 지역에서 그만큼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라는 의미다. 

옛 성복동 성남마을 성주 이씨 집성촌에서 자란 이인열 통장은 성복동의 예전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몇 남지 않은 ‘원주민’이기도 하다. ‘성복’이라는 지명도 ‘성주 이씨들이 복을 받게 되리라’는 뜻으로 지어졌다고 전해오고 있단다.  

수지구 성복동은 크고 작은 주택단지가 들어서면서 여느 수지 지역과 비슷하게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간 지역이다. 수지면 중심에서도 꽤 멀리 떨어져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다. 1990년대 말부터 200년대 들어서 수도권 택지지구 개발로 성복지구가 개발되면서 아파트 단지가 곳곳에 들어섰고, 수지구 내에서도 부촌으로 손꼽히는 지역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마을이 점점 도시화되면서 이웃 간 소통과 정은 점점 찾기 힘들어졌다. 

“예전과 지금은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죠. 생각해보면 과거의 모습이라고는 찾기 힘든 도시가 돼 버렸어요. 이웃에 누가 사는지 얼굴도 모르는 분들도 많고요.”

이 통장은 오랜 시간 지역에서 살아온 데다 다양한 주민단체를 이끌었던 경험으로 지역 주민 간 화합과 친목을 다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주민자치센터를 세우고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방식을 다졌고 체육회를 결성해 주민 화합을 이끌어 내는데 일조했다.   

성복1통은 특히 원룸형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어 주민들의 드나듦이 심한 곳이다. 이 통장은 무엇보다 주민들이 자주 만나 소통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명절이나 말복, 동지 같은 때 음식을 함께 만들어 나눠 먹는 행사를 꼭 진행해요. 얼굴을 마주 보고 인사라도 한번 나눠야 이웃이잖아요. 백암면과 자매결연을 맺고 김장봉사를 하는 식이에요. 어떻게든 자리를 마련하려고 노력하는 거죠.”   

이 통장은 성복동 통장협의회장을 거쳐 현재 수지구 통장협의회장을 맡으며 통장 대표로서 활동을 겸하고 있다. 리더십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이인열 통장의 노하우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가장 최근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성복동에 6개통이 새로 생겼죠. 한꺼번에 새로운 이웃이 유입됐을 때는 기존 주민들이 먼저  끌어안아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게 먼저 인사드리는 거예요.”

이인열 통장은 올해 성복동만의 정기적인 문화행사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주민들과 이미 행사에 관한 여러 가지 내용을 논하고 있단다. 성복동의 역사와 긴 세월이 담긴 상징물인 효자정려각과 향나무를 주제로 1년에 한번이라도 주민이 한 자리에 모여 융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남들이 다 하는 거 뭐 자랑인가요. 통장이라면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건 당연한 거죠. 우리 지역이 다른 곳보다 살기 좋고 사람 냄새나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갖고 있는 인맥이나 역사적 지식을 다 동원해 성복동을 대표할 만한 문화행사를 만들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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