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조하다6 53.0cm×41.0cm Water color on paper

오~ 빛나는 봄이여! 잃어버린 봄이여. 온갖 아름다움의 대명사들이 유혹하는 저 들이여. 계곡이며 산과 강이여. 나는 지금 밧줄에 몸이 묶여 정박해 있는 배와 같도다. 은빛 물결 유혹하고 먹이로 충만한 바다를 바라보면서도 그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정박. 꽃향기를 맡으며 환희로 마음 설레던 시간도 기억해본다. 달콤했던 파스텔톤의 꽃노래, 새들의 지저귐, 여기저기 움트던 대지의 박동소리를 그저 먼 발치에서 관조하듯 바라볼 뿐이다. 화폭에 물감을 풀어 번지는 느낌에 짜릿했던 것도 내가 봄의 주인이었을 때 가능했던 것 같다. ‘난 잘 할 수 있어 견뎌야지. 코로나쯤이야’ 하고 마음을 다잡고 다잡으며 3월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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