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소재대학을찾아서2]용인대학교

최근 들어 지역분권과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다시 주목받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다. 지방의 자생적 발전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선 대학이 그 중심구실을 해야 한다는 ‘역할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관학협력을 통한 지역사회 기여뿐만 아니라 지역문화 활성화에도 결정적인 구실을 하는 대학, 그 전형을 꼽으라면 단연 ‘용인대학교’다.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이한 용인대는 ‘용인대학교 비전 21’을 발표했다. ‘비전 21’은 명실공히 국내 최상위권이자 오늘날 한국 스포츠 위상을 세계에 확인시킨 무도계열의 명성 유지가 한 축이다. 또 다른 축은 예체능 계열과 산업정보분야를 최상위권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김정행 총장 취임이래 7년여의 개혁작업으로 종합대학의 토대를 갖춘 용인대, 체육과 예술이 만나는 용인대는 지금 비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

대한유도학교로 출발한 비약의 50년

용인대는 1953년 대한유도회에서 설립한 <대한유도학교>이 모태다. 1985년 2월, 서울에서 역북동 산 117-6번지로 학교 소재지가 이전하며 용인대는 새로운 ‘중흥기’를 맞이하게 됐다.

약 11만여 평의 부지에 본관, 체육관, 생활관 등 학교 기반 시설을 조성하는 한편, <무도연구소>를 개설해 무도 연구의 학문적 체계화를 시도했다. 1990년 대한체육과학대학으로, 1993년에는 용인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해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여전히 용인대를 유도대학, 체육대학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10년 전 용인대라는 이름을 갖게 됐지만 당시만 해도 유도학과, 격기학과 등 체육관련 학과가 전부여서 위상만 종합대학이었지 실제는 체육대학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1994년 본교 유도학과를 졸업한 이후 30여년 간 교수로 재직했던 김정행 총장이 취임하면서 용인대는 전환기를 맞는다.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거듭난다’는 취지로 시작된 지난 7년간의 개혁작업으로 용인대학교는 제2창학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실시한 대학원평가에서 수업 및 논문지도, 시설·설비, 재정·경영에서 우수평가를 받으며 평가인정을 받았다. 박물관도 신설돼 각종자료의 수집, 전시와 교육 및 학술연구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성화 대학의 표본…‘최초·유일’수두룩

용인대는 특성화 대학의 표본으로 꼽힌다. 학과 중에는 평범한 이름이 거의 없을 정도다. ‘최초’‘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단과대학인 무도대학에는 ‘전국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무도대학 산하 학과 중 격기지도학과와 동양무예학과도 전국에 하나 밖에 없는 전공이다.

경호학과 역시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지난 1996년 신설된 경호학과는 8년이 지난 지금, 전국 최고의 경호학과로 학교 내외의 인정을 받고 있고, 경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수요 급증에 따라 가장 ‘잘 나가는’학과 중 하나가 됐다. 체육분야 뿐 아니라 예술과 인문·사회·자연과학분야에서도 용인대는 첫길을 열어갔다. 1997년 국내 최초로 설치된 문화재보존학과는 산업화·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유·무형 문화재 보존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분야의 인력 수요 증가에 대비해 문을 열었다.

최근 용인대는 용무도(龍武道)라는 새로운 무술을 개발해 발표했다. 용무도는 유도, 태권도, 검도, 합기도 등 각종 무술의 장점을 따서 만든 무술이다. ‘무도·스포츠 분야의 명문’이라는 용인대의 명성은 국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어서 무예를 배우기 위해 많은 외국인들이 용인대를 찾아오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윈-윈’

용인대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으로도 매우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용인의 문화예술은 어느 새 용인대 출신들의 맹활약으로 문화 불모지에서 문화 예술 중흥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인예술단’이오규 단장 역시 용인대 국악과 교수다. ‘용인대도장’은 태권도장의 고유 브랜드로 자리잡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국기인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인문사회 분야도 마찬가지다. 용인대 전통문화연구소는 용인시사총사 편찬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사회를 주제로 한 학술행사를 매년 열어오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을 상징하는 것 중 하나는 2001년 용인시와 체결한 ‘관·학 협동협약’이다. 이를 통해 용인대는 용인시는 물론 관내 기업체와 고등학교 등에 대해 정보와 인적자원 등 상호 교류와 지원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국내 대학간 학점교류 활성화로 경인지역 21개 대학 어디에서든 듣고 싶은 교과목을 수강하는가 하면 전 세계 7개국 20여개 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연구교류로 세계 속의 대학으로 비상하고 있는 용인대. 개교 반세기 동안 국내 무도와 체육계의 산실로 자리잡은 용인대. 앞으로 대학 특성화와 교육시설 현대화를 통해 용인대는 무도 명문에서 특수실용학문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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