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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구 고기1통 안병세 통장 “주민 불편 해결 위해 시장님께 건의도 했죠”

낙생저수지 공원부지 갈등 중재도

수지구 고기1통 안병세 통장

“고기동은 외부와 차단된 동네예요. 개발이 안 돼 낙후된 대신 자연 그대로 환경이 보면 볼수록 좋은 곳이죠.”

수지구에서 보기 힘든 자연마을 동네인 고기1통의 안병세(58) 통장은 마을에 대해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도시계획에 따른 개발이 아닌 띄엄띄엄 소규모 주택이 들어서다보니 도로 등 기반시설은 부족한 점이 많다. 

올해로 10년차인 안 통장은 지금 살고 있는 고기동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마을 노인들은 작은 문제만 생겨도 안병세 통장을 찾는다고 했다. 

“제가 일하는 사무실이 마을 노인정과 가까워요. 오고 갈 때마다 어르신들을 뵙죠. 그러면 ‘병세야 이리와 봐라’ 하세요. 아주 사소한 것도 불러서 말씀하시곤 하시죠.”

가로등이나 반사경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부터 노인정의 전구 하나를 바꿔 끼우는 일까지 마을 사람들은 안 통장을 통해 해결하곤 한다. 덕분에 통장의 휴대전화는 늘 바쁘다. 

“보통 통장 한 분이 300세대 정도를 맡는데 저희는 800세대 가까이 돼요. 아파트도 아니니 한번 동네를 돌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죠. 이번에 초등학교 입학생 30명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는데 5시간 걸렸어요. ” 

고기동은 동천동행정복지센터에서 행정업무를 맡고 있다. 도로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로가 없으니 도시가스도 연결되지 않은 곳이 바로 고기1통이다. 이런 사정을 행정기관에 전달하는 역할은 안 통장의 몫이다. 안 통장은 “마을 주민들이 웬만해서는 불만을 잘 드러내지 않은 착한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백군기 시장님이 수지구청에서 통장과의 간담회를 여셨어요. 그 자리에서 1.5km 정도 시급한 도로 개설에 대해 건의했죠. 생활에 꼭 필요한 도로니 빨리 개설해 달라고요.”

안병세 통장의 또 다른 업무 중 하나는 바로 새로 이주해 온 주민들이 기존 주민들과 잘 어울려 살아가도록 돕는 일이다. 가장 기억나는 일은 지난해 낙생저수지의 공원부지가 일몰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을 때 서로 다른 입장인 주민 사이에서 의견 중재를 했던 일이다. 

저수지 인근이 아파트로 개발되는 것을 반대한 주민들은 거의 이곳의 자연환경을 보고 이주해온 이들이었다. 주민들은 처음엔 원주민인 안병세 통장이 토지주의 입장에서만 사안을 볼 것이라 선입견을 갖고 대했다. 

“처음에는 모임이나 회의 때마다 입장을 얘기해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통장은 어느 한 쪽의 입장이 될 수가 없거든요. 말을 아꼈죠. 그랬더니 오해를 하셨어요.”

오해는 대화로 풀 수 있는 법. 안 통장은 양 쪽의 입장을 서로에게 전하고 최대한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유도했단다. 결국 주민들은 오해를 풀고 안 통장을 통해 상대의 입장을 들었다. 이후 시가 나서서 공원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갈등은 마무리될 수 있었다. 

“우리 마을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주민들의 결속력만큼은 어디를 가도 뒤지지 않아요. 덕분에 마을에 애정을 갖고 사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조금 불편한 부분은 서서히 바꿔 가면 되겠죠. 그런 점에서 제가 해야할 일도 많고요.”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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