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축·산림조합장에게 듣는다 (4) 이동농협 어준선 조합장

5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여 재검표까지 갈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던 조합이 이동농협이다. 당시 어준선 현 조합장과 2위를 차지한 이희균 후보 간 표 차는 불과 11표였다. 당시를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살얼음판 선거는 어 조합장을 더욱 단단하게 해주었다. 40년 간 농협에서 잔뼈가 굵은 그였지만 조합장이 주는 무게를 새삼 실감하고 있다는 어준선 조합장.

어 조합장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조합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했는가,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했는가 생각하게 됐다”며 “조합원들의 변화와 개혁 요구를 잘 수행했는지 고민해 왔는데, 그나마 공약 이행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어준선 조합장과 일문일답.  

농협 체질 개선을 강조했는데,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조합원들의 건의가 많은 영농철 주작목에 대한 지식을 보완하기 위해 취임 이후 친환경 영농상담사를 채용했는데 반응이 좋다. 조합원들의 신뢰 회복에 초점을 두고 경영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컨설팅을 받았는데, 직원들의 업무 전문성을 위해 직원 교육은 물론, 조합원들에 대한 교육도 올해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동농협은 신용·경제사업분야 모두 사고를 겪기도 했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조합원들에게 죄송하다. 결과적으로 잘 처리됐지만 마트 캐셔부문을 용역으로 대체하는 한편, 사고방지 차원에서 시스템을 보완했다. 가장 중요한 직원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조합원들의 고충이 클 텐데, 어떤 말씀을 많이 하시나.
“마스크 문제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 민감한 부분이긴 한데, 마스크 생산업체로부터 마스크를 구입해 조합원들에게 공급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우수고객까지 모두 해드리지 못한 점 죄송할 따름이다. 농협이 임대해주는 매장에 대해서는 상생 차원에서 3월부터 3개월간 임대료 50%를 인하해 드리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고령 등으로 조합원 자격을 상실한 원로조합원들께는 조합원들의 양해를 구해 정관개정을 통한 명예조합원제도를 활용해 노고를 잊지 않도록 하겠다.”

종합센터 신축을 공약하기도 했는데, 언제쯤 추진에 대한 윤곽이 나오나.
“본점이 신축된 지 40년이 넘었다. 주차장도 협소해 조합원과 고객들께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작년 결산 결과 13억원의 손익이 났는데, 지난해 본점을 새로 단장하면서 비용이 들어가 현실적으로 본점 신축이나 이전은 쉽지 않을 듯하다. 임기 중 종합시설 신축 약속은 지키지 못할 것 같다. 다만 급한 대로 창고를 철거해 주차대수를 늘리려고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나로마트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했는데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직매장 상황은 좀 어떤가.
“진작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은 좀 아쉽다. 로컬푸드에 대한 용인시 의지도 있어 추경예산 지원을 통해 설치하게 됐는데, 추석 전 개장하지 못해 아쉬웠다. 절차 이행과 참여농가 교육 등의 문제로 12월 겨우 문을 열었는데 조합원 이용객 모두 좋아하신다. 아직 30여 농가밖에 안돼 농가 확대에 힘쓰려고 한다. 조합원들에게 견학과 교육을 실실해 외부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올해 농가 확대와 작물 다양화 지도에 힘쓸 계획이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태라 채권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듯한데.
“작년 초 연체율이 8%였는데 올해 2%대로 낮췄다. 충당금 적립을 늘렸는데 어려움이 있다. 채권이 부실화하지 않도록 해 건전재정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힘들게 조합을 성장시킨 농민 조합원들을 상대로 바로 법적조치를 취하는 데 어려움도 있다. 다만 과감하게 조치 않으면 더 어려질 수 있어 조합원들의 이해도 필요하다. 리스크 관리를 통해 조합 재정 건전화에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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