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 정찬민 첫 시장·국회의원 노려, 을 김민기 3선 여부 관심
병 전·현직 국회의원 맞대결 성사, 정 40대 정치신인 간 경쟁

pixabay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선거도 여야 대치와 첨예한 이해관계 속에 선거구 획정이 늦어졌다. 특히 선거법 개정으로 주요 정당이 정치공학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사이 공천마저 지연돼 19일에서야 본선 진출자가 가려졌다. 

이 때문에 짧은 기간 진행되는 선거운동으로 유권자들로선 인물과 정책 비교를 통한 옥석 가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코로나 정국 속에 대면 선거운동마저 제약을 겪으며 올해에는 유독이 ‘깜깜이’ 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대 총선은 4년 전과 비교해 많은 변화가 생겼다. 선거구는 4개로 4년 전과 같지만 현역 의원의 잇따른 불출마로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현역 의원은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용인시을 김민기 예비후보가 유일하다. 선거구가 인구 기준으로 나눠지면서 4년 전과 지역이 달라졌지만, 가장 큰 변화는 양당제가 고착화했다는 점이다.

4년 전에는 국민의당이 바람을 일으키며 4개 선거구 모두 3개 정당이 후보를 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용인시정을 제외하고 사실상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간 양자 대결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정선거구는 민주·통합당 외에 정의당과 민중당이 후보를 내고 두 거대 정당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다른 선거구는 사실상 양당 구도 체제다.

선거구별로 보면 용인시갑은 정찬민 예비후보가 용인 첫 시장과 국회의원 석권을 노린다. 민선 6기 용인시장을 역임한 정 예비후보는 시장 재선을 노렸지만, 2018년 탄핵정국 속에 백군기 현 시장에게 패했다. 민주당에선 이화영 경기도평화부지사를 경선에서 이긴 오세영 재선 도의원 출신이 경쟁을 벌인다. 용인시을은 김민기 예비후보의 3선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기흥에서 나고 자란 김 예비후보는 한 차례 시의원을 지냈는데, 선거구 분리 이후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3선 도전에 나선 이는 김 예비후보가 유일하다. 통합당은 청년 퓨처메이커로 선정돼 당내 경선에서 김준연 전 당협위원장을 이긴 이원섭 예비후보가 경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도전장을 던졌다.

다자 구도로 짜인 용인시정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표창원 의원의 갑작스런 불출마로 민주당은 인재영입 10호 이탄희 전 판사를 전략공천했다. 이 전 판사는 당과 표 의원의 지원 속에 용인지역에선 처음으로 판사 출신 국회의원 도전에 나섰다. 통합당은 지난해 2월 자유한국당 용인시정당협위원장에 선출된 김범수 전 미래한국 대표이사가 1년간 지역을 다지며 보수층과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40대 정치신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정의당에서 노경래 용인시정지역위원장이, 민중당에선 김배곤 용인시대학생반값등록금조례제정 청구인 대표가 후보로 나섰다.

용인시병도 용인지역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 선거구는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내리 4선을 했을 만큼 보수층이 두텁다. 민주당에선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춘숙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가 됐다. 오랫동안 지역을 다져온 이우현 전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이 전 위원장 지지자를 한데 모으는 것이 관건이다. 통합당에서 결선투표 끝에 승리한 이상일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아 전·현직 의원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 예비후보는 방송과 라디오에 다수 출연하며 인지도를 넓혀왔지만 경선을 치른 권미나 예비후보가 반발해 후유증을 잠재우는 것이 급선무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