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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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밑까지 치고 들어온 폐업 압박···용인 자영업소 임대비 걱정 ‘산 넘어 산’

손님 끊기자 배달 서비스 준비하기도
확진자 나온 지역 찾는 발길 급감

기흥구 한 대형매장 내 에스컬레이터 모습. 이용객에 없어 빈 채로 운영되고 있다.(자료사진)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용인지역 상권에 수혈이 절실해졌다. 특히 지역 대표 상권마저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 3개동으로 분동한 기흥구 동백동. 한 달여 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한 주민센터 주변에는 여러 식당이 운영되고 있었다. 기자가 찾아 간 오전 11시경은 이른 시간이라 가게 대부분이 문을 열지 않고 있었다. 점심식사에 맞춰 음식을 준비 중인 한 식당도 활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한 분식집은 1년 동안 운영하던 가게를 떠나 주민센터 인근으로 이전한지 한 달여가 됐다. 하지만 이전 직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손님이 현격히 줄었다.

이 업소 사장은 “이전하자마자 주민센터를 대상으로 장사가 잘 될 것을 기대했는데 거의 개업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전 비용과 개업 홍보에 들어간 비용까지 있는데 장사까지 되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라며 “당장 가게를 찾는 손님이 없어 다음달부터 배달 서비스를 하고 홍보를 더해 일상을 회복할 때까지 견뎌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흥구 구갈동 한 업소의 휴업 안내문

커피 거리로 유명한 보정동 일대. 점심시간이 지난 1시경 찾은 이곳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가게 곳곳에도 어렵지 않게 손님이 차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현격히 준 상황이란다. 

보정동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평소에는 손님이 이보다 더 많았다. 장사가 안 되니 주변에는 임대료를 못 내는 가게도 많다”라며 “그나마 한두 달은 견디겠지만 관련법에 따라 두 달 이상 임대료를 내지 못하면 계약 해지 등 상황이 심각해진다”고 하소연했다. 보정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씨도 “자영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투자비용을 다 회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결국 투자비용은 고스란히 빚이 된다”라며 “전염병이 잡힌다 해도 상권이 회복되는 데는 상당시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이용객이 몰렸던 기흥역 주변도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기흥역 주변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한 대표는 “아무래도 전염병이 가지는 불안감이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준다. 한달 전에 비해 주변 식당을 찾는 손님도 줄고, 임대 문의도 거의 없다”라며 “한번 소멸된 상권은 사실상 회복하기 힘들다. 한 달여만 더 이어지면 실제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수지구 풍덕천동에 위치한 한 가게에 소독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수지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7명이 발생해 3개구 중 가장 많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상권의 영향도 크게 받고 있다. 16일 오후 12시경 수지구 대표 상권 중 한 곳인 수지구청역 인근. 평소 역사를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꼽히지만 최근엔 코로나19 여파로 시민들의 발길이 많이 줄었다. 

이곳에서 10년 째 음식점을 하는 한 점주는 “2월부터 시작해 점점 매출이 줄어 이번 달 매장 아르바이트생을 5명에서 2명으로 확 줄였다”며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텨보자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A씨 역시 “요즘 다들 온라인으로 주문한다더라”면서 “원래 아침에 진열해 놓았던 매장 앞 과일은 이쯤 되면 새로 들어온 걸로 다시 놓아야할 만큼 다 팔린다. 하지만 보시는 대로 그대로”라고 말했다. A씨는 “마스크도 하루 종일 끼고 있고 소독제도 수시로 뿌린다”면서 “시민들이 믿고 많이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 역시 마찬가지였다. 4일 전 확진자가 나온 동천동 한 아파트 단지 인근 가게들은 오후 5시 한창 북적거릴 시간임에도 조용했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종심씨(55)는  “지난달 확진자 나온 이후로 점점 떨어지더니 가까운 곳에서 확진자가 자꾸 나오면서 손님이 확 줄어 매출이 3분의1이 됐다”며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주방 아주머니를 그만 두게 하고 가족 셋이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말 할 수 없이 힘들다”며 “다행히 건물주가 3개월간 30% 임대료 인하해줘서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 하지만 당장 3개월 버틸 운영비 대출이라도 받았으면 하는데 방법을 모른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지원책에 대한 홍보와 상담 창구가 확대돼야 한다는 의미다.
/임영조.황연실 기자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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