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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민감 직종 ‘한숨만’

공사 현장 노동자 등 일상 위축되지만 “어쩌겠어”
사회적 무관심 아쉬워, 빠른 일상 회복 간절해

코로나19 여파로 각 분야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민갑직종에 종사하는 시민들의 하소연이 더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빈 결혼 식장 모습(자료사진)

“집이 경북 영천인데 가지도 못해요. 일도 없고 10일 넘게 집에 있습니다. 요즘같이 답답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지 두 달이 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사회 분위기에 민감한 직종에 근무하는 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준희(50)씨가 용인에 온 것은 1년이 다됐다. 처인구 한 공사 현장 공사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대구에서 발생한 이후 동안 불안한 심정이란다. 특히 용인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요즘에는 일상의 멈춰진 상태란다. 

18일 만난 이씨는 “근 10일 일을 못하고 있다. 그나마 하던 일도 며칠 연기된다더니 아직 연락이 없다. 보통 장기간 일이 없으면 집에 가는데 이것(코로나19) 때문에 내려가지도 못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이 일주일만 더 길어지면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하는 상태지만 어쩌겠나 최대한 견뎌야지”라고 말했다.  

처인구 중앙시장 인근 약국에서 조무일을 하고 있는 하모(48)씨는 코로나19가 발생 이후 근무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최근 공적마스크 판매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 당장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 크단다.

하모씨는 “코로나19 발생 전후를 비교하면 업무량이 비교가 안 된다. 주변에 장이 서는 날에는 정말 힘들다. 그렇다고 직원을 증원하거나 급여를 올려준다는 소식도 없다”라며 “솔직히 대면이 많은 일이라 불안하지만 여건상 당장 그만둘 수도 없다. 그냥 견디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D’보험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은정(48)씨도 근 두달 동안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단다. 최근 부업을 알아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당분간 실업수당을 받는 방향도 진지하게 고려중이다. 

유씨는 “두 달 동안 지인 두명 정도 가입 시킨 것 이외는 실적이 거의 없다. 당장 일을 그만 두고 실업수당을 받고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할지 매우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라며 “보험은 장기간 고객을 책임지는 것이라 이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수원시 영통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학원에서 근무하는 최모(41·기흥구 거주)교사는 “개학 연기 이후 지금까지 학원이 운영되고 있지 않다. 집에 아이가 두명 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지출이 반으로 줄어 걱정이 많다. 일상이 너무 그립다. 빨리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10년째 개인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이모(59)씨도 한숨 깊었다. 재택근무가 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분위기가 강화됨에 따라 유동인구가 줄었다. 그만큼 대중교통 이용자가 줄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감염 걱정에 운행을 하지 않고 쉬는 날이 많다. 운행을 해도 손님이 평소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법인 택시를 모는 주변 동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황은 더 걱정스럽다”라며 “감염병에 감염된 분들에게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로 인해 크게 위축받은 분야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하소연했다. 

소규모 소상인들도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상황이 두달을 넘자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는 걱정의 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특히 골목상권에 위치한 소상인들과 개학이 장기화된 대학가 주변과 잠정 폐업에 나선 공공기관 주변 상권 한숨 소리는 더 심화된 상태다. 

수지구 죽전동 단국대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 있는 이모(40)씨는 “임대료가 나가더라도 장사를 안하는게 오히려 이득이라 임시로 문 닫은 가게, 직원을 줄인 곳이 제법 있다. 그나마 이들은 버틸 여력이 있는 것”이라며 “임대료가 평소에도 밀리거나 직원 없이 1인 가게를 운영하시는 곳은 못 버틴다. 일상이 회복해 상권이 살아나도 일부 가게에 수익이 몰릴 것이다. 현명한 소비와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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