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조하다5 72.7cm×60.6cm Water color on paper

꽃 폭죽이 터졌다. 여기저기 자연이라는 대지 위에 향기 섞인 온갖 물감을 풀어 옥매, 백매, 청매, 만첩홍매를 피워냈고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을 피워 봄의 전령사가 되었으니 그 꽃대궐 속을 천천히 걸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거운 마음으로 내려간 광양의 섬진강변은 나를 가장 찬란한 시간 속으로 인도한다. 

그래… 꽃도 피어날 때 만나야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희망의 가교 위를 꽃물 들이며 산책한다. 발 아래 자잘한 봄까치꽃, 눈을 들면 매화나무 뒤로 시야를 흐려놓는 황금빛 산수유꽃, 옅은 레몬 옐로우빛의 히어리꽃 무리. 소멸은 곧 생성을 위한 전주곡임을 봄이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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