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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변화 중심에서 전통 이어가는 용인 덕성리 삼배울향토문화를 지켜온 사람들]이동읍 삼배울동홰놀이보존회

용인 대표 정월대보름 행사로 성장

삼베율동홰놀이보존회 고승윤씨, 전영산 보존회장, 이우섭 전 회장, 강영구 집행위원장(왼쪽부터)

용인시 처인구 덕성리 일대는 용인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이어 덕성2산업단지 조성으로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곳이다. 그런 만큼 빠르게 사라지는 것이 있다면 향토문화와 공동체 의식이다. 원주민들이 타지로 이주하고 농업이 주업이 아닌 시대가 되면서 마을 사람들이 지켜왔던 고유의 향토문화는 설 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전통을 이어온 사람들이 있다. 처인구 이동읍 덕성리 삼배울 주민들이다. 본래 양지면 한터마을에서 조선시대 때부터 이어오던 동홰놀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이곳 주민들이 복원해 십수년째 매년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고 있다. 

삼배울은 마을 뒤로 이동읍을 상징하는 삼봉산이 우뚝 솟아 있는 곳이다. 농토가 넓거나 기름지지 못해 부촌이라기보다는 평범한 자연마을이었다. ‘삼배울’이라는 이름은 통일신라 말경 선승이자 비보풍수설로 유명한 도선이 이곳을 지나다 ‘큰 인물이 날 곳’이라며 세 번 절을 하고 지나갔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사천 목씨가 대성. 단양 우씨, 청주 양씨 등이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왔다.  

그런 삼배울에서 십수년 전 젊은 청년들을 중심으로 삼배울동홰놀이보존회(회장 전영산)가 구성됐다. 명맥이 끊겼던 전통 정월대보름 행사를 다시 복원해 이어가자는 뜻을 모은 것이다. 

삼배울동홰놀이는 먼저 마을 주민들의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 놀이로 구성된 앞풀이로 시작돼 농악 공연이 열리는 길놀이, 마을대표가 지내는 고사반이 이어진다. 또 마을 소망을 이루고 나쁜 것을 물리치는 지신밟기, 암줄과 수줄의 고리를 걸어 풍년을 점쳤던 줄다리기, 소원성취를 기원하며 날려 보냈던 달집태우기 등 옛 조상들의 문화가 그대로 담겼다. 

전영산 보존회장은 “초기 삼배울동홰놀이를 전승하는 과정에서 우리 마을 원주민을 중심으로 달집 만들기, 줄다리기 줄 꼬는 기술 등을 원래 모습 그대로 전승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지금은 보존회 구성원들 하나하나가 인간문화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배울 줄다리기는 2003년 두 달에 걸쳐 짚을 이용해 제작한 것을 전통방식 그대로 마을에서 마련한 보관 창고에 두고 매년 수선하면서 그대로 쓰고 있다. 

달집은 어른 5명이 안아야 꽉 찰만큼 규모가 크다. 내부에 나무판을 쌓고 전라도의 단단한 대나무를 공수해 지지대로 올린 후 잘 엮은 짚으로 주변을 감싸 완성한다. 건물 5층 정도의 높이까지 불길이 치솟으면 주민들은 액운을 불태우고 불운, 병마, 누적된 고뇌와 번민을 떨쳐 버릴 수 있다.  

줄다리기, 달집태우기와 함께 주변에서는 다양한 겨울철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보존회의 재치와 아이디어가 담긴 것으로 덕분에 수년간의 행사가 진행되면서 입소문을 타 지금은 용인지역의 대표적인 정월대보름 축제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애써 준비한 행사를 마을 주민들만 모인 상태로 간소하게 끝냈다고 했다. 보존회는 매년 참여하는 시민의 수가 많아지고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하루빨리 용인시 향토문화로 지정돼 보다 안정적으로 전통을 지켜갈 수 있기를 바랐다. 

보존회 강영구 집행위원장은 “향토문화는 한 번 그 명맥이 끊기고 나면 다시 되살리기가 정말 힘들다”면서 “매년 행사를 열면서 우리 시민뿐 아니라 다른 지역 주민들까지 좋아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전 회장 역시 “우리 향토문화를 통해 관광자원 발굴,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 등 더 많은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시에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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