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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유학생 후디 14일 격리 생활기 “14일 동안 배려해준 용인과 단국대에 감사”
14일간 격리에서 해제된 후디씨는 용인시와 단국대에 감사를 전했다.

10일 단국대학교 용인 죽전캠퍼스가 오랜만에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14일간의 격리 생활을 마친 163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임시생활시설 퇴소식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시는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26일 사이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수송 차량과 생필품 세트를 지원했고 단국대학교는 매일 이들의 3끼 식사와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전원 이상 없이 퇴소’라는 결과를 가져오기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던 셈이다. 지난달 26일 한국에 입국해 이날 퇴소한 중국인 유학생 후디(24) 씨를 만나 14일 간의 이야기를 들었다. 

“중국 상황이 제일 나빴던 시기에 한국에 들어왔어요. 휴학을 할까 말까 걱정을 정말 많이 했는데 한국 상황이 아무리 나빠도 꼭 공부를 이어가겠다 생각했어요.”

아버지의 반대가 특히 심했다. 차라리 휴학을 하고 안전해질 때까지 집에서 함께 있었으면 한 것이다. 그러나 후디는 “학교와 한국의 대처를 믿고 싶었다”고 했다. 단국대는 중국인 유학생 단체 대화방에서 “이미 여러 가지 준비를 했으니 안심하고 와도 된다”고 강조했고 후디는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입국하던 날 공항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단다. 비행기에는 승객이 15명이 전부였다. 인청공항에서도 사람은 거의 볼 수 없었다. 평소보다 검사는 강화됐고 분위기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대체 한국 상황이 어떻길래 이 정도인가” 생각했을 정도다.  

시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학교로 오는 길에 그 누구도 말을 걸거나 대화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각자 배정된 1인실 방으로 이동 후에는 체온을 측정하는 봉사자 외 누구도 만나지 못했다. 그야말로 ‘격리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오전 8시반, 12시, 오후 6시. 매일 정해진 시간 식사가 방문 앞에 놓여졌다. 단국대 측은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먹고 싶은 메뉴를 묻는 등 영양 공급에 많은 신경을 썼다. 영양소를 고루 갖춘 도시락 외에도 과일, 빵, 라면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간식거리가 제공됐다. 층마다 책임자를 두고 매일 저녁 학생들의 건강을 일일이 체크했다. 이외에도 수건, 샴푸, 비누 등 생필품과 이불 베개 등이 모두 제공돼 ‘아무 걱정 없이 그냥 편하게 쉴 수 있었다’고 했다. 

“답답해도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저희를 위해 수고해주시는 분들 생각하면 감사하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옆방에 후배가 있었는데 벽을 똑똑 치면서 서로를 챙겼고요. 저희가 심심할까봐 노래를 불러준 선생님도 계세요.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는 게 느껴졌어요.” 

후디는 한국이 좋아서 중국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이곳 단국대에서 번역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아이돌 그룹 엑소 팬이었고 그래서 한국의 문화, 한국어를 사랑한다고도 했다. 이번 경험은 한국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됐단다. 

“14일 동안 용인시와 단국대가 우리를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셨는데 그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과 중국에 필요한 인재가 되고 싶어요.”    

후디는 무엇보다 한 달 전 우한처럼 대구도 너무 힘든 상황이라는 게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단국대 중국인 유학생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대구 시민과 한국 국민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성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바이러스 앞에서 우리는 모두 같은 평범한 사람이에요. 단결하고 같이 이겨내야 합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은 정부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스크도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키고 말이에요. 우리는 곧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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