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악재에 “근본 해결방안 모색” 한목소리

기흥구 한 음식점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용인에서 이어지자 배달음식을 제외한 나머지 운영을 중단에 들어갔다.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상인들의 한숨 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을 계기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소상인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부담에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경기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악재가 더해지면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한 건물 1층에서 30평 남짓한 규모의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9)씨. 조리실 등을 제외하면 식탁은 20개를 넘지 않지만 주변에 있는 다른 식당과 비교해 그리 좁지 않다. 하지만 당장 코로나19와 같은 악재가 발생하면 장사를 그만둬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김씨는 “손님들은 한달 장사 못한다고 가게 문 닫을 정도냐고 엄살 피운다고 말하는데 직접 장사한번 해보면 이해될 것”이라며 “그나마 장사가 어느 정도 된다는 우리마저 한달간 장사가 안 되면 다음달 임대료나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 부담이 힘들어진다”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20평 남짓한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55)씨는 소상인 상당수는 하루벌이 인생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요만한 규모로 장사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상황이 비슷할 것 같다. 큰돈을 벌기 때문에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며 “가게를 운영할 수 있을 만큼만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간신히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용인에서도 최근 생겨나고 있는 ‘착한 임대료 운동’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최근 용인시에서 착한 임대료를 추진한 처인구 역북동 한 건물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시민은 “평소 고정비용 빼면 남는 건 전체 수익의 20~30% 정도가 순수익”이라며 “한달 이상 장사가 안 되면 순수익이 없다고 봐야 한다. 고정비를 절감할 수밖에 없는데 임대료 인하가 가장 현실적이다. 많은 건물주가 참여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대책 ‘절실’

주변 상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님이 많이 찾는다는 한 음식점. 하지만 최근 점심시간 직후부터는 식당이 거의 텅 빌 정도로 손님이 줄었다.

소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와 자치단체 차원에서 각종 지원책은 내놓고 있지만 소상인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악재가 발생할 때마다 내놓은 대책이 임시방편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기흥구 보라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소상인 여건이 어려운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 코로나(19)처럼 악재가 생기면 극복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하지만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구색을 맞춰야 할 부분이 많은데 손바닥만한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현실적이지 못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번 하소연 하면 군색한 요구를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해 그냥 견딜 생각을 한다”며 “국가나 자치단체 지원도 매우 중요하지만 평소 맷집을 키울 수 있는 대책도 같이 해야 할 것”이라고 이었다.
처인구 역북동에서 20여평 규모의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36)씨도 “전염병 때문에 문 닫는 가게를 보면 평소에도 간신히 버티는 곳”이라며 “그나마 평소 장사가 제법 되는 곳은 내성이 있어 한 두달 버틸 여력이 있다. 주변에 그런 가게는 드물다”고 밝혔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도 당부하는 목소리가 많다. 기흥구 신갈동에서 40평 남짓한 규모의 가게를 10년 넘게 운영하는 이모(61)씨는 “그동안 코로나19 같은 악재가 끝나도 일상은 크게 나아지지는 않는다”라며 “매번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데 용인시가 좋은 대책을 내놔도 해결 안 된다. 다 같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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