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최대 활용, 아직 부족 상황 아냐” 
자체 역학조사관 확보, 교육 진행 중 

용인시민체육공원 내 차량검사 선별진료소의 검체채취 모습. 사진 함승태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장기화와 용인시 선별진료소 확대로 의료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각 구 보건소 인력은 당장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며 의료진과 보건소 직원 등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정부가 검사대상을 확대하면서 용인시는 2일까지 하루 평균 검사 의뢰건수가 75.2건으로 급증해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첫 검사를 진행한 1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용인시는 1061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으며 6일 기준 228명이 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각 구 보건소 의료 인력 중 4명은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자가격리와 대구 지원 등으로 파견된 상태다. 용인 서울병원 등 민간 선별진료소 추가 등으로 검사진행 상황은 조금 숨통이 트인 상황이지만 더 이상의 인력 유출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처인구보건소 박영춘 보건정책과장은 “처인구의 경우 보건지소 공중보건의 인력 7명 중 일부가 수지구나 경기도, 대구 등 다른 지역으로 파견됐고, 1명은 대구 간호사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라며 “이제는 조금이라도 인력에 문제가 생기면 불안한 상황이라 의료진이 감염되거나 아프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흥구보건소 선별진료소는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다. 3개구 중 인구수가 가장 많은데다 최근 신갈동 등에 확진자가 발생하며 관련 상담과 검사 건수는 급증했다. 기흥구보건소 함미영 과장은 “코로나19 초기 하루 10건이었던 상담건수가 용인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인 지난달 28일 1500건까지 늘기도 했다”며 “현재 10명 내외 보건소 직원들이 하루 평균 1000건 가량의 코로나19 상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흥구보건소는 또 확진자 동선 파악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자체 역학조사관 확보를 위해 지역 의료인력 2명을 관련 강의와 현장 파견을 통해 교육 중이다. 양정원 소장은 “도 역학조사관 확대에도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다보니 CCTV 확보, 카드 사용 내역 등 정확한 동선 파악을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자체 인력이 동원되면 보다 빠른 용인 확진자 동선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지구보건소 역시 지난달 23일 용인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감염 검사를 원하는 시민이 갑자기 늘어난 선별진료소 중 하나다. 특히 선별진료소 의사 한 명이 2번 확진자와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자가격리에 들어가 인력 출혈도 있었다. 수지보건소 감염병관리팀 이윤종 팀장은 “처인구보건소 공중보건의가 파견돼 현재 의사 3명이 교대 근무 중”이라며 “무엇보다 수지구 선별진료소는 마스크와 방호복 수급이 초기보다 원활하지 않아 확보에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처인구 승차 검사 선별진료소는 의사 1명과 간호사 3명 등 7명의 의료인과 4명의 방역 안내요원을 투입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2교대로 진료한다. 방역 안내요원 등은 현재 운영을 중단한 도서관 인력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인구보건소 관계자는 “드라이브스루는 야외에서 진행돼 시간 단축은 물론 교차 감염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면서 “그러나 의료 인력이 오랜 시간을 밖에서 서서 근무하는 만큼 이들의 건강과 컨디션 조절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처인구보건소 관계자는 “직원들이 모두 지쳐있지만 내색도 하지 않는다”면서 “시민들께서 동선 확보 지연 등 불만이 있으시더라도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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