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돌봄 서비스에도 일부 안절부절
용인시·교육당국 협력 시스템 마련 시급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용인 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2일에서 9일로 일주일 연기되고 모든 어린이집 역시 휴원을 결정했다. 시와 교육당국은 맞벌이가정 등 긴급 돌봄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일부 돌봄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짧은 돌봄 시간 탓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초등학교 돌봄 교실의 경우 오후 1~2시까지만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학원·교습소도 문을 닫으면서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시와 교육지원청이 연계해 보다 적극적으로 돌봄 공백을 최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는 지난달 24일부터 지역 어린이집의 임시 휴원을 결정했다. 당초 1일까지 7일 동안 휴원을 결정했던 시는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8일까지로 휴원 기간을 늘렸다. 시는 어린이집 휴원 시 맞벌이 부부 등 가정 양육이 힘든 경우를 위해 긴급보육 계획을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보호자에게 배부하도록 하고 휴원 기간 매일 당번 교사를 배치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전체 어린이집 원아 3만3000여명 중 10%가 어린이집 긴급보육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 외에도 지역아동센터, 작은도서관 돌봄센터 등에서 긴급보육이 필요한 시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전국 모든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3월 9일로 연기하기로 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긴급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 학교별 돌봄 교실을 운영하도록 조치했다. 용인교육지원청은 각 학교별로 긴급 돌봄 수요를 파악하도록 공지하고 이를 안내하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또 지난달 24일 학원·교습소와 개인 과외교습자의 휴원을 권고하는 공문을 관련 기관에 배포했다. 용인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을 중단한 곳은 28일 기준, 총 3085개 학원교습소, 평생교육시설 중 1956곳이다. 용인 내 63% 학원이 문들 닫은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시와 교육당국이 긴급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며 돌봄 공백을 막고 있음에도 일부에서는 아이를 맡길 곳을 찾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원까지 운영을 중단하면서 아이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돌봄 교실은 오후 1시반 이후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기흥구 신갈동 한 학부모는 “긴급 돌봄이라고 해서 알아보니 12시면 끝나고 점심도 먹지 않는다고 했다”며 “결국 포기하고 아이들을 운영하는 가게에 데리고 있기로 했다. 학원도 다 쉬어서 당분간은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와 교육청 간 긴급 돌봄에 대한 협력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유치원, 초등학교의 개학 연기가 연장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지구 상현동 이모씨는 “얼마 전 어렵게 일을 구했는데 바로 ‘가족돌봄휴가’를 쓰겠다는 말은 못했다. 아이가 긴급으로 마련된 돌봄 교실이 끝나면 홀로 갈 곳이 없어 일단 친척집에 부탁했다”며 “하지만 개학이 일주일 더 연기된다면 아무리 친척이지만 더는 부탁 못한다.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씨는 주변에 혹시 맡길 수 있는 공공 돌봄시설이 있는지 시가 현황을 파악해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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