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동선 홈피·SNS 실시간 공개 중
방문지 즉시 소독, 접촉자 자가 격리 조치
 
용인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날은 지난달 23일이다. 이후 모두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시는 시민들이 자신과 겹치는 동선을 확인할 수 있도록 확진자의 이동 동선과 특이사항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확진자 동선 내 모든 시설을 확인 즉시 집중 방역소독하고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확진자들의 밀접 접촉자는 자택 등에서 자가 격리 또는 능동 감시 중이다. 확진자 주요 동선을 정리해봤다.<확진자 동선 박스기사 참조>
 
첫 번째 확진자 A씨(27)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천지 31번 확진자와 지난달 16일 접촉한 것으로 분류돼 22일 시에 검사 대상자로 통보됐다. A씨는 23일 오전 수지구보건소에서 검사 진행 후 확진 판정,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옮겨 격리됐다. A씨는 약간의 미열이 발생하는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자 A씨의 가족인 아버지와 할머니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용인 두 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오후 발생했다. B씨(35)는 수지구 죽전동 동성2차아파트에 거주자로 지난달 25일 수지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B씨는 지난달 20일 대구를 15~16일 사이 방문했던 직장 동료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 전날 들렸던 기흥구 보정동 김재한내과와 주연약국 등에 대해 소독하고 일시 운영 중단조치했다. B씨는 26일 양성 판정 후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격리됐다. B씨와 밀접 접촉한 장인, 장모, 처제, 자녀 2명은 모두 코로나19 음성으로 나왔으며 자가 격리 중이다. 
 
지난달 27일에는 모두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세 번째 확진자 C씨는 27일 오전 2시20분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B씨의 아내로 남편과 동선이 거의 비슷하며 현재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 격리돼 있다. 네 번째 확진자 D씨(52)는 두 번째 확진자 B씨와 직장 동료다. 기흥구 마북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에 거주하는 D씨는 지난달 23일 오전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났고, 26일 기흥구보건소에서 검사를 진행, 27일 오전 양성 판정 후 경기도 의료원 파주병원으로 격리됐다. 

D씨는 증상이 나오기 전날인 22일~ 26일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편의점과 페스트푸드점 등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24~25일 마을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섯 번째 확진자 E씨는 지난달 21일 경북 안동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노래방과 동선이 겹친다. E씨는 26일 기흥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27일 확진 판정이 나오자 오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 격리됐다. 기흥구보건소는 27일 E씨가 들렸던 기흥구 신갈동 롯데마트 신갈점 등을 한시적을 폐쇄하고 소독을 실시했다.
 
◇ 바쁘게 움직이는 용인시 선별진료소
용인시는 현재 처인·기흥·수지구보건소 3곳과 처인구 김량장동 다보스병원, 기흥구 신갈동 강남병원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용인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시민들은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19 유증상이 나타났거나 대구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시민, 접촉자의 확진 판정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기 위해 진료소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용인 코로나19 대응 초기 검사 진행 중인 인원은 하루 10명 내외 수준이었지만 첫 확진자 발생 전날인 지난달 22일엔 77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 시기는 18일 대구 신천지 31번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감염 전파 속도가 하루가 다르게 빨라졌던 시점이다. 용인 첫 확진자가 발생한 23일은 정부가 감염증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한 날이기도 하다. 

그 후 검사 진행 중인 인원은 점점 늘어 지난달 27일에는 259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는 민간 검사기관까지 동원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17일 이후 24일까지 총 462명의 검사를 완료했다. 28일 오후 9시 기준 검사 진행 중인 인원은 149명이다. 

각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현재 검체실 2개, 상담 및 역학조사실이 1개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선별진료소당 의사 1명, 간호사 2명, 행정원 3명, 방역 1명 총 7명의 인력이 근무한다. 1일 최대 선별진료 가능 인원은 50~60명이며 현재는 최대치에 도달한 상태로 볼 수 있다. 시는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일부 지자체에 설치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설치 등 확대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일단 상황을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달 25일부터 3개구 보건소 진료 업무의 일부를 축소중단하기로 했다. 3개구 보건소는 현재 보건증을 발급하는 건강진단업무를 중단하고, 치매예방 등 건강증진 프로그램은 축소 운영하고 있다. 처인구보건소는 26일부터 보건지소 진료업무를 중단했고, 수지구보건소는 진료시간을 오후 4시까지로 앞당겼다.

◇ 확진자 발생 인근 상점 손님 줄어 울상
백군기 시장이 확진환자가 다녀간 수지구의 한 상점을 찾아 빵을 구매하며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달 24일 용인 첫 확진자 A씨가 거주하는 수지구 풍덕천동 빌라 인근은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미 시청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첫 확진자의 거주지를 파악한 시민들이 최대한 바깥 외출을 줄인 것으로 보였다. 도서관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점주는 오후 1시 40분이 넘어간 시간에도 첫 손님을 받지 못했다. 상점주는 “도서관 운영에 따라 손님 수가 줄기는 해도 이 정도는 아니”라며 “당분간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능한 빨리 코로나19로 운영에 영향을 받게 될 소상공인들에 대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적은 수지만 이날 마주친 인근 이웃들은 차분한 모습이었다. 32살 강모씨는 “확진자가 살던 빌라 전체를 모두 방역 소독하는 걸 봤다”면서 “보건소에 다녀왔지만 직접 접촉하지 않은 이상 괜찮을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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