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속 이어지는 온정 소식
“현장 공무원 응원품 보내자”

지난달 23일 용인시에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에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가짜뉴스가 온라인을 통해 떠돌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시는 관련 가짜뉴스 제보를 받는가 하면 잘못된 정보를 SNS로 공지,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공유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23일 밤, 분당의 한 지역 SNS 카페에서 수지구 풍덕천동, 처인구 양지면 등 주소와 나이, 성별 등이 적힌 확진자 명단이 떠돌기 시작했다. 73번부터 103번까지 확진자 번호까지 붙이는 등 구체적인 정보를 빨간색 글씨로 적은 이 표는 첫 확진자 소식으로 긴장한 시민들을 불안에 휩쌓이게 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해당 정보는 사실과 전혀 무관한 가짜뉴스다.  

대구 지역 수퍼전파자로 추정되는 31번 환자가 신천지 예배를 통해 수많은 감염을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엄마들 온라인 카페 모임 곳곳에는 신천지와 관련 있는 장소를 공유하는 글이 수시로 올라왔다.

하지만 일부 주소는 신천지와 전혀 관련이 없는 장소가 올라와 애꿎은 피해를 보는 곳도 발생했다. 

수지구 풍덕천동 712-5 수암빌딩 3층에 위치한 일식집 ‘하나비’는 신천지 위치를 알리는 앱에 가게 주소가 올라오는 바람에 피해를 봤다. ‘하나비’ 사장은 24일 “지난주부터 가게로 보건소, 구청은 물론 손님들까지 신천지와 관련이 있느냐는 문의가 빗발쳤다”며 “우리는 신천지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신천지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로 피해를 입은 곳은 또 있다. 24일 처인구 ‘둔전사임당떡집’이 신천지 교인이 운영한다는 가짜뉴스가 돌기 시작했다. 인근 빌라에 구급요원이 방호복을 입고 출동한 사진까지 동원해 “신천지 교인이 운영하는 떡집 옆 빌라에 확진자가 발생해 실려갔다”는 내용으로 사실인양 포장돼 온라인에 퍼지기 시작했다. 결국 25일 떡집 딸이라고 밝힌 박모씨는 “아빠나 가족 누구도 신천지 교인이 아니며 확진자로 실려 간 사실도 없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용인 첫 확진자 A씨의 가짜 동선이 퍼지면서 관련 업소가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가짜뉴스는 A씨가 성복동 ‘발렌스’ 헬스장, 풍덕천동 수지로빌딩 신천지 교리 예배실을 다녀갔다고 했으나 모두 사실이 아니며 수지로빌딩 위치 ‘지트’는 신천지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 관계자는 “가짜뉴스 제보를 받고 이를 바로잡도록 하겠다”면서 “이로 인해 더 이상 피해 받는 시민이 없도록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를 공유하거나 믿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가짜뉴스 제보 031-324-3552)

걱정 속에서도 이어지는 온정= 시민들은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에도 실시간으로 용인시 관련 발표를 공유하고 서로를 걱정하거나 응원하는 글을 올리는 등 위기에 함께 이겨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지구 한 엄마들의 SNS 카페에는 지난달 24일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못하는 아이를 걱정하는 게시글을 올린 자신에게 “가게 일을 무보수로 돕겠다”는 쪽지가 전달됐다며 감사를 전하는 미담이 올라왔다. 또 한 회원은 “약국 10군데를 돌아다녔는데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걱정하면서 통화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아이 엄마가 여분의 마스크를 나눠줬다”며 “너무 감사하다”는 글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기흥구 엄마들의 모임인 용인마녀는 지난달 27일 용인시 시민안전담당관과 각 구별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보낼 선물 구입을 위한 기부금 모집을 시작했다. 매니저 서윤정 씨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제때 식사도 못하고 방호복을 입고 있어 불편한 것이 많다고 들었다”며 “회원들의 기부금으로 응원품을 드리고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처인구보건소로 익명의 시민이 떡을 보내오기도 했다. 시민은 발신번호 제한으로 처인구보건소장에게 전화를 걸어 감염병 관리를 위해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떡을 보냈다며 힘을 내달라는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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