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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빠진 용인 코로나19 첫 확진자 동선

16~20일까지 동선 파악 제대로 안 돼
"31번 확진자 접촉 이후 동선 확인해야"

23일 용인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경로가 24일 내놓은 6차 발표에서도 명확하게 확인이 되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용인시가 24일 오후 10시 기준까지 확보한 확진자 A씨의 동선은 16일 대구 본가에 방문, 같은날 아버지의 자가용을 이용해 수지 풍덕천동 자택에 도착했다. 이날 A씨의 아버지는 신천지 교회에 참석했지만 A씨는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7일부터 20일까지 자택에서 직장인 기흥구 보정동 한국153까지 아버지의 승용차를 이용해 출퇴근했다. 21일에는 오전 8시30분 수지구 풍덕천동 자택에서 승용차를 이용해 한국153에 출근, 점심시간인 낮 12시 수지구 상현동 소재 다경 식당에서 같은 층을 쓰는 회사 동료 8명과 점심식사를 했다. 이후 오후 7시에서 8시 사이 A씨는 도보로 자택까지 이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접촉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확진 전날인 22일 A씨는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자택에서 머물렀다.

백군기 시장이 23일 오후 11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힌 A씨 동선

시는 22일 오후 9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A씨가 31번 환자와 접촉한 사실이 있다며 검사 대상으로 분류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23일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30분 사이 수지구보건소에서 검사진행 후 검체를 채취, 자가격리 됐다. 시는 A씨에 대한 검사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 A씨는 오후 4시 확진판정과 동시에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 후 격리됐다.

◇31번 접촉 후 20일까지 동선은?= 문제는 당초 시가 23일 기자회견에서 A씨가 조사 대상이 된 이유로 밝혔던 31번 확진자와의 접촉 장소와 16일 접촉 후 20일까지 자세한 동선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확진자 A씨가 밝힌 동선 중 16일에서 20일 사이는 자택과 직장을 오간 내용만 포함돼 식사 장소 등 다른 접촉자 발생 가능 여부는 알 수 없다.

여기에 21일 직장에서 자택까지 도보로 퇴근했다는 내용 역시 혼선을 주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시는 시 홈페이지 24일 오후 2시 발표에서 A씨가 승용차로 퇴근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백군기 시장의 페북 등 SNS에는 도보로 퇴근했다고 번복해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시는 A씨가 21일 도보로 퇴근했다는 사실에 대해 경기도 역학조사관이 CCTV를 통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택에서 직장까지 거리가 2.5km로 도보로 약 30분이 넘게 걸리는데 코로나19 확진자인 A씨가 도보 퇴근이 가능했겠느냐는 지적이다. 21일 용인시엔 비가 내렸고 기온이 최저 0도까지 떨어졌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A씨가 동선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역학조사에 혼선이 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A씨가 만약 버스를 이용했다면 버스 내 시민 접촉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할 사항이기 때문이다.

◇용인 첫 확진자 어디서 감염됐나?= A씨 동선에 대한 또 다른 의혹 중 하나는 감염 원인에 대한 신천지와의 관련 여부다. 이 역시 23일 기자회견 이후 시의 발표에는 관련 내용이 전혀 확인되고 있지 않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중 상당수가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A씨의 코로나19 감염 장소 정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시나 도 역학조사는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는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A씨에 대해 신천지 31번 확진자와 16일 접촉했고 예배를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A씨가 이를 부인하면서 시의 발표에는 관련한 부분이 빠져 있다.

또 신천지 예배를 드린 것으로 확인된 아버지에 대한 조사 과정도 짚어볼 부분이다. 시는 23일 A씨의 자택인 수지구 풍덕천동 빌라를 방역하기 위해 방문한 시점에서야 A씨의 가족인 할머니와 아버지가 집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바로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진행했고 음성으로 판정, 자가격리됐다. 31번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드린 것으로 확인된 A씨 아버지가 딸의 자택에 있다는 사실을 시가 우연히 파악하게 된 셈이다. A씨가 관련 진술에 비협조적인 상황에서 시가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응에 한발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A씨 동선을 공개한 24일 백군기 시장의 페이스북에 시민들은 “검사 직전 동선이 아닌 최소 일주일 전부터 동선을 알려달라”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이후 수지구로 돌아와 어떤 동선으로 이동했는지 나와야 되는 거 아니냐” “아까는 퇴근길 자가용 이용이라고 했는데 도보로 바뀌었다” 등 댓글을 달고 불분명한 동선 확인에 불만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시는 23일 확진자의 확진판정 즉시 자택 및 원룸촌 주변 방역을 실시했으며 이후 거주지 주변과 골목길, 주변상가 방역도 마쳤다. 직장인 한국153유통 동료 8명과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상현동 음식점 다경 역시 소독 후 폐쇄된 상태다. 24일 기준 직장 동료 중 동일층 11명은 자가격리, 타층 23명은 능동 감시 중이다.

황연실 기자  silsil47@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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