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개설허가 신청…관내 첫 대형종합병원 의료서비스 향상 기대
462병상·33개 진료과 시작, 국내 첫 입원의학과 2개 전문센터 설치

동백동 용인세브란스병원 전경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이하 용인세브란스)이 3월 1일 개원한다. 기흥구 동백동 내에 용인시내 첫 번째 대형종합병원이다. 이에 따라 용인시민들이 받게 될 의료서비스 수준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세브란스가 11일 개설허가를 신청함에 따라 관련 규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허가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기흥구 동백죽전대로 363일대에 들어서는 이 병원은 7만4484㎡의 부지에 지하4·지상13층 연면적 11만1633㎡ 규모로 3월1일 462병상으로 개원한 뒤 향후 708병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 병원은 또 33개 진료과로 개원한 뒤 의료진과 지원인력을 2100명 정도까지 확충하고 장기적으로 진료과를 39개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용인세브란스 측은 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입원의학과를 설치하고 24시간 입원전담의(교수)를 배치하는 계획을 밝혔다. 

내과, 외과, 신경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의 임상교수로 특별진료팀을 편성해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며 입원환자들을 안전하게 돌보고 입원기간까지 단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병원 측은 또 국내 최초 5G 통신망 기반의 디지털 혁신병원으로서 첨단 ICT, AI 기술을 통해 강화된 환자 안전과 혁신적인 환자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병원은 이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추구하되 미래성장동력 분야에 대하여 과감하게 투자하고, 구성원들이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세브란스 정신을 바탕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해 선진적 병원 경영의 모델이 되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108만 인구를 가진 대도시이면서도 내로라할 대형종합병원이 없던 용인시에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연세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이 문을 열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의료서비스 향상은 물론이고 용인시의 가치까지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경사”라고 말했다.

병원 내부 모습

◇용인과 함께하는 공동체 의료시설 기대= 연세세브란스 병원과 용인과의 인연은 40여년이 됐다. 1983년 용인 최초 대학병원으로 기록된 처인구 용인세브란스병원이다. 그동안 용인 특히 남부권을 아우르는 의료시설로 역할을 해왔다. 3월 개원 예정인 용인세브란스도 최초 대학병원이란 상징성을 여전히 이어갈 뿐 아니라 대형종합병원으로 질적으로 양적으로 더욱 성장했다. 

108만 인구의 대도시인 용인에는 기존에 역북동 용인세브란스 등의 종합병원이 있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았고, 진료과목도 많지 않았다.

이에 시는 동백지구에 대형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연세대 측을 상대로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05년 연세대의료원과 의료사업 협약을 체결한 뒤 2008년 자연녹지이던 해당부지를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012년 건축허가 후 진입도로 개설을 위한 행정처리는 물론 토지보상 업무까지 대행하는 등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 지원했다.

특히 연세대 측이 착공신고까지 하고도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하자 병원 인근에 연세의료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산단 물량을 배정하고, 역북동 용인세브란스 부지의 재개발이 가능하도록 용도지역 변경을 해주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또 병원을 조기에 개원할 수 있도록 건물 준공에 앞서 지난해 12월 임시사용승인을 해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용인세브란스는 용인시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발품팔기에 나섰다. 11일에는 현장 근무를 시작하면서 축하 화환 대신 받은 쌀 660kg를 북한 이탈주민의 지원을 위해 용인시청에 기탁했다.

이번 기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용인지역 북한 이탈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용인시청 복지정책과에 전달됐으며 도움이 필요한 주민 가정에 배부될 예정이다.

19일에는 민간 후원단체인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한국의료지원재단, 한국혈액암협회와 ‘박시제중’ 협약식을 체결했다.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의료비를 지원해주는 후원사업의 일환으로 ‘박시제중(博施濟衆)’은 ‘널리 베풀어 많은 사람을 구제한다’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다.

최동훈 병원장은 “이번 협약식을 통해 (신축)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병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개원 후에도 (신축)용인세브란스병원은 민간 후원뿐만 아니라 공적 후원, 교직원 후원 등 다양한 후원체계를 견고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그동안 도시규모가 비슷한 인근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역하다는 지적을 받은 의료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용인경전철 동백역 인근에서 만난 이재호(58)씨는 “병원 공사가 몇 년째 미뤄져 우려가 많았는데 곧 개원한다니 정말 반갑다. 용인 내 의료 환경 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민간 후원단체들과 ‘박시제중’ 협약을 체결했다.

◇의료복합산단 차질 없이 진행될까= 시는 이번에 병원이 개원하게 됨에 따라 기흥구 중동 724-7 일원 16만7283㎡에 들어설 연세의료복합산단도 차질없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동백세브란스 배후 부지 총 20만8000㎡(약 6만 3000평)에 들어서는 용인 연세 의료복합 도시첨단산업단지에는 제약·의료기기·바이오산업 등 연관 산업군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경기도는 2일 동백 용인세브란스 개원에 맞춰 용인 연세의료복합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대한 2020년도 경기도 산업단지 지정계획을 고시했다.

병원 측은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체 승인 절차를 거쳐 설계 및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동백용인세브란스와 의료복합 도시첨단산업단지를 활용해 청년창업 촉진과 벤처기업 육성, 4차 산업과연계한 시민교육, 청소년 진로교육 등 우수 인재 육성 사업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용인시는 동백 용인세브란스와 의료복합산단이 조성되면 4300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5480억원 이상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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