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 학교 교사 모집 전쟁 중
일부 학교 3차 공고에도 안 뽑혀
중학생 올해 1200명 늘어 어려움

pixabay

용인 지역 초·중·고등학교 중 일부가 개학을 코앞에 두고 교사 정원이 부족해 정원외 기간제 교사를 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불거지는 교사 수급 문제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 심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용인교육지원청 홈페이지 공지글에는 올 1월말부터 기간제 교사를 구하는 초·중·고등학교의 공지글이 수백건 올라와 있는 상태다. 매년 3월 개학을 앞두고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올해는 1차 공고에서 교사를 뽑지 못해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학교도 다수 포함됐다. 

그중 기간제 교사 수급에 특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곳은 중학교다. 용인 내 중학교는 올해 학생 수가 지난해 1만759명에서 올해 1만1949명으로 1200명 가까이 늘었다. 한 학급 당 정원을 30명으로 잡는다면 약 40여개 학급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황금 돼지띠’인 2007년생이 올해 중학교 1학년에 올라가면서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용인지역 역시 대규모 단지 개발로 인구 유입까지 더해지면서 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역 특성상 지속적으로 대규모 공동주택 개발이 이뤄지고 있고 수지 학군 때문에 인근 지역에서 전입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늘어난 학생 수에 비해 정작 정교사 수는 늘지 않고 기간제 교사 수만 대폭 늘리면서 학교 간 교사 수급전이 나타나고 있다. 교사 인사를 담당하는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충원될 예정인 도내 정원 외 기간제 교사 수는 1698명으로 지난해 3월 기준 904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지역 학교들은 개학을 앞두고 교사 수급에 비상인 상태다. 기흥구 A중학교는 21일 현재 생물과 국어과 기간제 교사를 모집 중이다. 이 학교는 올해 학급 수가 1개반이 늘었고, 지난해 1명뿐이었던 기간제 교사는 올해 3명 늘었다. A중학교 교감은 “합격했다고 통보하면 다른 학교와 이미 계약했다고 해 3차 모집에서 간신히 뽑은 교사도 있다”며 “우리 말고도 일부 학교들은 기간제 교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처인구 한 중학교 역시 현재 도덕과 기술 등 기간제 교사 3명을 뽑는 중이지만 2차 공고에서도 뽑히지 않아 지원 자격을 넓혔다. 과목 특성상 교사 수급이 어려운 도덕 담당 기간제 교사를 다른 과목 교원자격증 소지자이면서 만 65세까지 지원이 가능하게끔 범위를 넓힌 것이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용인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면서도 “교사가 다 안 뽑힌 것은 맞다. 이렇게 (교사 수급이) 어려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