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축·산림조합장에게 듣는다 (1) 용인축협 최재학 조합장

지난해 3월 13일 치러진 조합장 선거에서 62.9%의 지지를 얻어 3선 대열에 오른 용인축협 최재학(66) 조합장. 최 조합장은 6년 여간 용인축협을 이끌며 조직 혁신 등을 통해 적자조합을 흑자로 전환시키는데 힘을 쏟아 왔다. 적자에 허덕인 축산물유통센터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금융
마케팅팀을 신설하며 금융서비스의 변화를 꾀했다. 능력 우선 인사와 성과제를 도입하며 구성원들에게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갖도록 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용인축협은 2019년 결산 결과 금융부문에서 예수금 1조원, 대출금 8000억원을 돌파하며 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조합원들에겐 5%에 달하는 역대 최대 배당금이 돌아갔다. 다음은 최 조합장과 일문 일답.

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경영여건이 좋아졌다.
“2013년 11월 조합장에 취임했을 당시 연말 결산 결과 80억원의 적자를 냈을 정도로 경영이 악화돼 있었다. 임금 체불과 경영부실, 노사분규 등을 보면서 체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판도 있었지만 조합과 조합원이 살기위해 경영수익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어 내면 경제사업이나 지도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전국 1114개 조합 중 예금은 8위, 대출은 3위라는 최상위권 조합으로 성장한 것은 직원들과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준 결과다.”

지난해 조합장에 출마하면서 청사 신축과 한우·한돈 프라자 설립추진을 약속했는데.
“현 청사는 직원들이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상태다. 제대로 된 마트가 없어 축산물 판매장이 고작이다. 종합청사 신축을 위한 부지매입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곳은 청사뿐 아니라 하나로마트, 용인에서 생산한 한우 등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갖춘 한우프라자 등이 함께 들어설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부지매입이 잘 진행되면 설계공모를 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합 도축 가공처리 시설과 먹거리 타운 조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과거 이동에 작은 도축장이 있었다. 주변엔 식당이 들어서 용인에서 꽤 활성화된 먹거리타운이었다. 용인에는 한우가 1만1000마리가 사육 되고 있다. 인근 이천 평택 등을 합하면 수만 마리에 달한다. 용인은 108만명에 달하는 소비시장을 갖고 있지만 용인을 대표하는 변변한 먹거
리가 없다. 국내 최대 규모 테마파크가 있지만 규모에 비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오래 전부터 도축장과 미래 먹거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었는데, 도축시설과 먹거리타운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러려면 지역 고유의 한우 브랜드가 필요한 것 아닌가.
“앞의 질문 대답과 연결되는데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를 위해서는 지역브랜드가 필요하다. 용인 고유브랜드 육성을 통한 브랜드는 도축가공시설, 한우프라자, 먹거리타운 등과 모두 연결돼 있다. 다만 도축장을 용인축협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니어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추진해 온 따복미래농장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우여곡절 끝에 작년 11월 행안부투융자심사를 통과해 경기도민의농장 조성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해 추진하고 있다. 농산물 생산부터 체험, 판매에 이르기까지 농촌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인 만큼 지역내 마을기업과 연계해 고용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차량 교행이 어려운 진입로에 대해서는 시가 농어촌 도로개설 계획을 갖고 있어 문제 없이 추진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경제사업에 무게를 두고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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