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지성이 피렌체 국제 마라톤 도전을 앞두고 척추분리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지성은 당초 신체검사에서 허리 통증으로 공익근무요원 근무 판정을 받았지만 재검을 신청해 현역 판정을 받아 서른 살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했다. 1980년대 디스코 여왕으로 불렸던 가수 이은하도 척추분리증으로 고생했던 것을 얘기한 바 있다.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환자들에게 “척추 분리증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그게 뭐예요”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인구의 6% 정도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척추 분리증은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척추사이원반, 추간판)가 돌출돼 발생하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척추 연결고리가 끊어져서 척추 마디가 분리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대개 허리 아래 척추뼈인 제5요추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편이고, 다음으로 제4요추에서 많이 발생한다. 큰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될 경우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어르신들처럼 협착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성별에 따라 남자가 여자보다 2배정도 흔하게 관찰된다. 하지만 여자의 경우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더 많아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사례가 남자에 비해 4배 정도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 분리증은 선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심한 운동 등에 의한 외상으로 골절이 일어날 때도 생긴다. 또 무거운 물건을 많이 운반하거나 반복적으로 허리에 힘을 가하는 경우에 흔히 발병한다.

증상으로는 허리와 엉덩이 부위 통증과 다른 부위로 통증이 퍼져 나가는 것이다. 척추 분리증은 운동을 하거나 오래 서 있으면 요통이 심해지고 쉬면 낫는다. 평소 앉아 있을 때 원인 모를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척추 분리증 환자마다 나타나는 사람도 있고,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척추 분리증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척추 분리증 자체에 의한 통증보다 척추분리증으로 인한 주변 구조의 퇴행성 변화로 퇴행성 디스크나 척추전방전위증이 와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분리증은 여러 가지 허리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은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나 높은 하이힐로 인해 젊은 여성 환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동화 원장

척추분리증은 허리에 무리가 되는 운동을 반복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가벼운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으로 운동하기 적합한 몸의 상태를 만들어 허리통증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운동 중 요통이 발생한다면 즉시 운동을 중지하고 안정을 취해야한다.

운동은 스트레칭과 코어운동과 같은 근육강화운동을 병행해야 하며, 하루아침에 호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개월 동안 충분한 보존적 치료와 운동, 그리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등 환자 본인의 노력이 꼭 필요한 질환임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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