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유입 인구 처인권 ‘지역 격차·불평등’ 심해져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발굴 목소리 곳곳서 나와
 

용인시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월 평균 소득이 4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지역별 연령별 소득 격차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상대적으로 격차의 하위권역에 자리하는 계층은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발굴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19년 용인시 사회조사보고서를 보면, 2019년 용인시 가구소득은 전체 가구 59.2%가 월 평균 소득이 4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말 한국은행과 통계청·금융감독원이 함께 발표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연 소득은 5800만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소득으로 따지면 480만원 정도다. 이 기준만 두고 보면 용인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전국 평균 소득에 못 미친다. 

◇소득 격차 줄고 지역 격차 늘어= 용인시 사회조사를 기준으로 연도별 용인시 가구소득 현황을 보면 2017년과 2019년 가구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는 각각 10.8%와 10.4%로 큰 폭의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반면 100~400만원 미만 가구는 48.5%에서 45.4%로 3% 가량 줄었다. 이 구간에서 줄어든 수치가 흡수된 구간은 700만원 이상 가구다. 자료를 보면  용인에서 2년간 소득이 700만원 이상인 가구는 10%에서 14.9%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만큼 소득격차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별 격차는 심각했다. 처인구의 경우 전체 13.3%가 100만원 미만인데 반해, 수지구는 이에 비해 절반 수준인 6.3% 정도다. 기흥구는 11.9%다. 반면 700만원 이상 소득인 가구는 처인구는 3.2%로 용인 전체 평균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 반면 수지구는 23.9%에 이른다. 처인구의 8배 수준이다. 수지구 가구당 소득은 전국적으로 부자도시로 잘 알려진 분당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소득부분에 있어 수지구는 사실상 용인권역보다 분당과 동일권으로 봐야하는 수준이다. 

◇청년‧성별 소득 격차도 커져= 구성원별 소득편차는 연령별 성별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을 넘어 같은 계층 내에서도 분명한 격차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회조사 자료를 보면 가구주 성별로 여성 가구주의 경우 22.4%가 100만원 미만인가하면 전체 76.9%가 월 평균 소득이 400만원 미만이다. 반면 남성의 경우는 49.8%로 용인 전체 평균보다 낮다. 특히 100만원 미만 비율은 28.9%로 가장 많다. 하지만 용인시와 인구가 비슷한 수원시(34%), 고양시(30%)보다 낮으며 성남시(28.9%)와는 같은 수치다. 하지만 청년층으로 볼 수 있는 20세 이하의 경우 67.6%가 100만원 미만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성남시 55.4%보다 높지만, 고양시 72.2%, 수원시 83.2%보다는 낮다. 60세 이상도 마찬가지다.  가구주 연령이 60대 이상의 경우 23.2%가 100만원 미만으로 이 수치도 다른 지역에 비해 낮다.  

◇“용인이 부자도시라고?”= 사회조사 수치만 두고 보면 용인시는 인근 자치단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구 소득이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용인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가구소득에 만족하고 있을까. 이와 관련한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개인소득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21%다. 반면 불만족한다는 답변은 22%로 소폭 높다. 불만족도는 처인구가 36.5%로 기흥과 수지보다 많게는 6% 이상 높았다. 

실제 11일 처인구 이동읍에서 만난 30대 주부 이채영씨는 “남편 혼자 직장 생활을 해 300만원 정도 번다. 아이 한명 키우고 대출비 부담하면 생활비는 빠듯한 수준”이라며 “용인을 부자 도시라고 하는데 (용인에)살면 부자가 된다는 말이 아니라 부자가 많이 이사를 온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수지구 상현동에 거주하는 이규명(45)씨는 “부부가 맞벌이 하는데 월 소득이 700만원 이상이다. 수원에 살다 아이 피부병 때문에 수지로 이사 온지 4년 정도 된다”라며 “용인이 부자도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에 여유 있게 사는 집이 많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기흥구 신갈동에 거주하는 최백호(59)씨는 “서민이 잘 사는 도시가 진짜 잘 사는 곳인데 용인시청만 잘 살면 안 된다. 용인시도 소득이 낮은 가구간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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