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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첫발 내디딘 브리핑룸 개선 의지
임영조

브리핑(Briefing)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나 상황에 대해서 중요한 점만 간단하게 요약해 설명하는 행위를 말한다. 여기에 방, 공간 등의 의미하는 영어 룸(Room)까지 더하면 브리핑 행위를 하는 공간이 된다. 용인시청이 공식적으로 밝힌 공간 중에도 브리핑룸이 있다. 흔히 기자회견실이라고 말한다.

2018년 11월. 용인시가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자를 대상으로 각종행정업무를 보고하겠다고 만든 브리핑룸이 정치인만을 위한 공간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선거철을 제외하고는 사용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기사를 본 용인시 공보관 관계자는 곧바로 연락을 해왔다. 관련 자료를 잘못 준 것이라고 말이다. 실제로는 기사에서 지적한 것 이상으로 사용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인시 입장에서 억울하거나 불쾌할 수 있는 기사겠지만 수년간 지켜본 기자 눈에는 그리 활용도가 놓지 않았다. 이게 팩트다.

1년이 더 흐른 지난달 용인시 브리핑룸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동안 시청 출입 대기실은 출입기자들의 편의를 위해 운영됐다지만 실제로는 특정 언론사가 진을 치고 있는 일종의 파견처나 진배없었다. 이에 그동안 브리핑룸 한쪽에 자리 한 시청 출입 대기실과 브리핑룸을 통합했다. 그만큼 공간이 확장됐다. 그동안 일부 기자회견의 경우 해당지역 주민들이 앉을 자리가 없을 불편을 겪는 것을 감안하면 용인시의 이번 결정은 칭찬 받기에 충분하다. 일부에서는 백군기 시장의 언론홍보정책의 개선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인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달 국민권익위위원이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인천시청에 마련된 기자실을 찾았다. 인천시가 기자실에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는 민원을 접수했기 때문이다. 출입기자단 소속 기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고정석 부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혜 소지가 있다는 민원이다.

유권해석에 따르면 기자실 제공은 사회규정상 허용된다. 단 자치단체가 고정석을 지정해줄 경우 특혜 소지가 발생한다. 결국 국민권익위원회측은 특혜 소지는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이 과정에서 일어난 인천시의 행위를 두고 왈가불가 말이 많지만 번외로 넘긴다) 이 기준대로 보면 용인시도 기자들에게 주는 ‘특혜 소지’에서 한결 더 자유로워 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분명 시민들 입장에서 기자들에게 고정석을 주고 말고는 크게 상관없다. 기자 대기실이란 공간 제공 자체가 그리 달갑게 보이지 않다는 것을 잘 이해해야 한다. 시민의 일상생활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보이는 기자들의 취재 지원을 위해 공공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특혜일 뿐이라는 것이다. 용인시도 이런 기류에 편성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시청 소속 기자들은 청사 내에 무료 주차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도 국민권익위가 특혜로 볼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딱 여기까지다. 용인시가 브리핑룸을 통합하고 취재차량에 대한 무료 주차권을 회수한 효과 말이다. 기자대기실을 없앤다고 해서 브리핑룸이 곧바로 활성화 되지 않는다. 취재 지원 범위를 줄인다고 기자들 취재 과정에 심각한 제약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알맹이다. 우선 기자들은 시민들에게 인정받아야 하지 않겠나. 시민이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고, 견제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면 시민들은 특혜란 지적을 다소 누그러뜨릴 것이다. 기자 대기실이란 기자가 아닌 시민을 위해 있어도 되는 공간 정도는 이해해줄 것이란 말이다. 용인시는 기존 브리핑룸 환경을 개선한데 머물지 말고 더 다양한 정보가 넘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12년 당시 시는 시민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주요 시정 브리핑을 본격화 한다고 했다. 언론인 출신 전임 시장 역시 간담회 형식의 브리핑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시는 “시정브리핑 실시로 시정운영에 대한 시민 신뢰도 향상과 실질적인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시청에서 추진하는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신속 정확한 정보 전달 언론 환경변화에 따른 적극적인 대처 보도자원의 효율화 전문화 등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에야 용인시는 브리핑룸 환경 개선이란 첫발을 내디뎠다. 시민을 위한 브리핑룸이 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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