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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장기화 대비해야
  • 이동훈(서울새로운내과 원장)
  • 승인 2020.02.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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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원장

2020년 1월 19일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인천국제공항, 1차 검역대에서 체온이 높은 여성이 발견됐다. 중국 우한에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 여성은 2차 검역대로 이동해 역학조사를 했다. 오한과 근육통이 있었고 전날 감기에 걸렸다는 이 여성은 폐렴이 아니라는 폐 사진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 소식을 접한 검역관은 폐렴은 없지만 발열과 감기 증상이 있는 이 여성을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당시 기준으로는 우한지역에서 폐렴, 즉 ‘우한폐렴’이 관심사였고, 격리 대상자였기 때문이다. 한참을 고민한 검역관은 이 여성을 격리 대상자로 분류해 인천 의료원으로 이송해 정밀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날 대한민국은 큰 충격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처음 확인된 것이다.

설 연휴기간 동안 대한민국은 연이어 발견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소식에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1월 27일 4번째 환자가 발견됐고 보건당국은 감염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총 4단계의 위기경보에서 3번째로 올라간 것이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 환자의 상태는 심각해졌다. 2019년 12월 1일 우한시에서 첫 번째 폐렴 환자가 발견됐다. 처음에는 일반 폐렴 환자로 생각했지만 점점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가 증가했고, 대부분 우한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12월 31일 중국은 이런 상황을 WHO 세계보건기구에 처음 보고했다.

1월 13일 WHO는 중국 우한의 시장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확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들이 감염되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새로운 폐렴의 원인은 사스와 89%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으로 확인됐다.

1월 16일 중국은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45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 연구진은 초기 확산 형태를 분석한 결과, 이 시기에 이미 1723명 이상이 감염됐을 것이라고 추정하며 사람간 접촉으로 전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월 21일 중국 내 확인된 환자는 440명으로 급증했고 태국, 홍콩, 한국, 베트남, 미국, 일본 등 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되기 시작했다.

상황은 점차 악화되기 시작했다. 1월 23일 우한시의 대중교통을 중단했으나 설 연휴(춘절)를 맞아 우한 시민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전 세계로 이동한 다음이었다. 1월 24일 확인된 환자 수가 910명에 이르면서 중국 당국은 우한시를 봉쇄했다. 사상 초유의 상황이었다. 한국 정부는 1월 30일 대한항공 전세기를 보내 우한의 교민 700명을 귀국시켰고, 미국 등 다른 국가들도 우한의 자국민들을 이송하기 시작했다. 1월 31일까지 확인된 환자는 1만명을 넘어섰고 불과 4일 뒤에 2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6만명 이상 발생할 것이라는 추정이 있다. 한국에서도 2차 감염자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용인시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2015년 메르스의 국내 유입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문제는 2015년의 경우 중동이라는 지리적 환경으로 추가적인 환자 유입이 없었던 반면, 이번에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인구를 가진 이웃에서 지속적으로 교류가 있다는 사실이다. 해외에서 환자 유입이 지속될 경우 상황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어 매우 우려하는 점이다. 특히 중국 현지 상황은 아직까지 낙관하기 어렵다. 대한의사협회뿐 아니라 대한감염학회 등 방역 전문가들은 모두 이번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용인시도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의료계와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 신속하게 추가 예산을 편성해 늘어나는 접촉자 관리와 일선 의료기관이 안전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방역의 최일선이라 할 수 있는 보건소는 현재에도 많은 일반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방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특히, 만성질환 약제비 지원사업과 같은 민간 이양이 가능한 사업들은 일시적으로 1차 의료기관에 위임해 보건소 역량이 방역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무증상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독감 유행이 종료되지 않았으므로 독감 증상이 있는 경우 빠른 시간에 치료해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 만성질환이나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의약품이 있을 경우 미리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약품을 확보해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신종 전염병을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철저한 위생 관리다. 모든 바이러스는 손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이번에도 예외 없이 ‘손 씻기’를 강조하고 있다. 만일 손을 씻지 못할 경우 얼굴 부위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이동훈(서울새로운내과 원장)  webmaster@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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