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대중교통 역할···대책 필요

용인 경전철이 시민 탑승을 위해 멈춰 있다.

용인경전철(이하 경전철)이 개통 7년차를 맞아 대중교통으로 역할이 차츰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전철 노조와 운영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파업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용인시가 시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경전철은 개통 6년만인 지난해 4월 누적 이용객 500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이용객도 3만명을 넘었다. 용인 전체 인구가 6년여 동안 연 평균 10회, 대략 매달 한번 꼴 이용한 셈이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대에 이용객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보편적인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여전히 충족해야 할 수치적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출퇴근 시간대만 두고 보면 분명히 용인 경전철이 대중교통으로 역할은 부정할 수는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만큼 공공기관 차원에서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12월 용인경전철 노조와 운영사간에 임금 및 비정규직 채용 등을 두고 갈등이 파업 직전까지 이어지자 용인시는 건설교통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23명 규모의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설치해 운영하는 등 시민 불편 최소화 계획에 나섰다.

여기에 최근 노사가 갈등이 다시 표출되고 있어 파업도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어 이용객들은 ‘노사·관민’이 상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5일 경전철 기흥역에서 만난 이강호(22)씨는 “학교에 가기 위해 거의 매일 경전철을 이용한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보다 20분 이상 단축할 수 있어 편리하다”라며 “입학 때부터 2년동안 경전철만 이용한 상태라 (파업으로 경전철이)멈추면 난감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역에서 만난 서대규(78)씨는 “복지관을 이용하기 위해 경전철은 이동하는데 매우 중요한 교통수단”이라며 “운행을 하지 않으면 특별한 다른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복지관으로 가는데 불편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용인 경전철 노조가 파업과 관련한 현수막을 기흥역에 내걸었다.

용인시는 노사간 갈등이 파업으로 이어져도 출퇴근 운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운영사와 대응 및 수송대책을 논의할 방침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경전철 특성상 일반 도시철도와 달리 무인으로 운행돼 관제사 등 소수 필수인력만으로도 일정 수준 가동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노조 간 입장차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용인시가 직접 나설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라며 “파업으로 운행에 차질이 생겨도 큰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지만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파업이 장기화해 경전철 운행률이 저조해지면 노선버스 배차 간격을 단축하고, 출퇴근 시간 택시를 집중 투입하는 등 대체교통수단을 확보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그동안 경전철 활성화 방안에 집중한 행정에 최근 파업으로 인한 운행중단 우려라는 복병까지 이어지자 경전철 운영 방안을 재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용인시의회 한 재선 의원은 “그동안 경전철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만 고민했는데 이제는 이용객 편의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할 단계”라며 “이를 위해서는 실제 경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함께 참여하는 기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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