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l 지역을 살리는 경제, 지역화폐 4

상인들 “온누리상품권보다 지역화폐가 도움 돼”
용인와이페이 경제 효과 입증···홍보 강화해야

지역화폐 활성화 홍보 캠페인 두번째 주자로이건한 용인시의회 의장이 나섰다. 이 의장은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2일 용인중앙시장을 찾아 '용인와이페이'로 설에 먹을 반찬 등을 구입했다.

한국경제의 모세혈관인 전통시장.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은 지역화폐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용인중앙상인회 회원을 비롯한 전통시장 상인들은 ‘용인와이페이’가 골목상권이나 전통시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이익인 용인와이페이 사용자는 2019년 12월 기준으로 20세 이상 인구의 5.3%에 불과하다. 2019년 12월 말 현재 ‘용인와이페이’ 카드 발급 수는 4만4331매이지만 정책발행(산후조리비, 청년기본소득)을 제외한 일반발행은 2만1381매로 용인시 인구의 2.5% 수준이다. 발행 금액 늘리기에 앞서 지역화폐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한 대목이다.
특별가맹점 확대 여부가 용인와이페이 활성화의 중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용인시와 상인들은 특별가맹점이 많을수록 지역화폐인 용인와이페이 사용자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카드수수료. 특별가맹점이 늘어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 카드수수료를 꼽고 있는 것이다. 

용인중앙시장에서 반찬가게 제시키친을 운영하는 심정은 대표는 “금액이 높은 물건을 파는 거라면 모를까 전통시장 상인 입장에서 1000원, 2000원 파는데, 부가세와 카드수수료를 내는데 추가 할인을 해준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역화폐의 경우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일반 카드 가맹점보다 낮긴 하지만 5% 추가 할인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로페이’처럼 결제 수수료율 0%를 적용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들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8년 12월 정부 차원에서 도입한 모바일 기반 간편결제시스템이다. 연매출 8억원 이하 가맹점에 대해서는 결제 수수료율 0%를 적용하고 있다.

심정은 대표는 “특별할인 가맹점이 있다는 사실은 물론, 용인와이페이가 있는 줄 모르는 분들도 있다”며 “특히 용인와이페이로 결제하는 분에게 추가 할인을 알리면 반가워하며 또다시 찾는다”고 말해 지역화폐와 특별가맹점 홍보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심 대표는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전국 어디에서나 쓸 수 있고 심지어 아울렛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우리와 같은 소상공인한테는 지역화폐가 확실하게 도움이 된다”며 용인와이페이 활성화를 위한 홍보 강화와 카드수수료 문제 해결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백군기 시장은 “용인와이페이는 골목상권과 지역 소상공인의 소득을 늘리고 용인시민들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1석2조 효과가 있으며, 특히 소상공인들이 특별가맹점에 가입하면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며 “우리 시는 발행 규모를 더 확대하고 결제방식을 보다 다양화해서 시민 편의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건한 의장은 “지역상권을 살리고 골목상권과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용인와이페이를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지역화폐 사용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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