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l 지역을 살리는 경제, 지역화폐 2

성남·부천·시흥·김포시 등
올해 발행 규모 크게 확대
가맹점 매출 등 효과 확인

카드형 경기지역화폐

경기지역화폐가 본격 발행을 시작한지 9개월 만에 연간 전체 목표의 2배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6~10%에 이르는 혜택과 사용 편의성 등 장점이 시민들의 자발적 구매와 사용으로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역 내 골목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시흥시와 부천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소상공인 소득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확인했다며 발행 규모를 크게 확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도에 따르면 2019년 12월 기준으로 시·군별 사용액을 보면 성남시 839억원, 시흥시 383억원, 부천시 372억원, 고양시 370억원, 김포시 300억원 순으로 지역화폐가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분위기다.

용인시 역시 지난해 9월 30일 기준 57억원(충전액 기준)에 불과했지만, 12월 말까지 ‘용인와이페이’ 카드 발급 수는 일반발행 2만1381매를 포함해 4만4331매였다. 충전액은 207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지역화폐 발행 금액 상위 도시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지역화페를 ‘골목경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화폐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역화폐 발행 상위 도시들은 올해 발행금액을 크게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천시는 ‘부천페이’ 발행목표액을 400억원으로 설정했다. 부천페이를 출시한 이후 발행목표액인 250억원을 10월에 달성한 부천시는 12월 기준으로 ‘용인와이페이’보다 3만 장가량 많은 7만3000여 장의 카드를 발급했다. 김포시 역시 지난해 ‘김포페이’를 300억원 넘게 발행했으며, 올해 발행액을 454억원까지 늘린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역화폐 사용이 가장 활성화된 지역은 성남시다. 성남시의 지역화폐 발행액은 2019년 839억원에 달했다. 용인시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에 더해 올해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14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게 성남시의 구상이다. 성남시의 경우 지역화폐를 종이화폐, 카드형, 모바일 등 3가지로 운영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모바일 결재시스템을 도입한 시흥시는 올해 모바일 ‘시루’ 발행 규모를 4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시흥시는 “소상공인 소득 증대로 시루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확인했다”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착한 소비 인식 확산에 나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흥시에 따르면 시흥시 경제활동인구의 18%인 5만978명이 모바일 ‘시루’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인천대학교에 의뢰한 시흥화폐 시루 효과 분석 연구용역에 따르면 실제 통화량은 508억원으로 시흥시 지역내총생산 12조원의 0.42%를 차지한 것이다. 세수 증가 효과는 최소 45억원, 가맹점당 평균 733만원의 매출을 시루가 담당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입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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