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방송 영상 매달 수차례 링크해 제공
자체 제작한 영상과 중복 ‘과도한 행정’ 지적

 

용인시는 사랑의 온도탑 제막과 관련해 직접 제작한 시정뉴스를 통해 이달 5일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사진 윗쪽). 용인시는 시민시장실 ‘미디어속 용인’란을 통해 9일 민간방송국이 같은 내용을 뉴스 형식으로 제작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해뒀다.

용인시가 홈페이지를 통해 민간 방송국 을 홍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용인시는 시민에게 정보 전달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다지만 영상 대부분은 정보 전달보다는 시정 홍보영상이 중심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는 용인시가 예산을 들여 제작한 각종 홍보영상과 유사해 자체 영상을 더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시장실에 올라온 ‘미디어 속 용인’란에는 민선 7기 임기 시작 시점인 2018년 6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총 384건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언론사별로 보면 이중 중복 포함 ‘티브로드 기남방송’이 절반을 넘는 197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인천 지역 민영방송인 OBS 경인TV가 44건에 이른다. SBS와 MBN도 각각 37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 KBS 26건, 연합뉴스TV 21건, YTN 14건, TV조선 7건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해뒀다. 

용인시 입장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각종 행정정보를 시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올라온 영상을 보면 정보보다 홍보성에 치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민간 방송국에서 생산한 영상과 비슷한 내용을 용인시는 직접 제작해 용인라이브나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문제는 용인시가 제작한 영상 대부분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용인시가 유튜브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채널을 보면 20일 기준으로 용인시 홍보 영상을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인원은 4200여명으로, 수원시 1700명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지만, 고양시 5500명 등과 비교하면 그리 많은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용인시는 민선 7기부터 지속적으로 영상을 제작해 용인시 전용 영상사이트인 용인라이브와 유튜브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의욕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4000여개의 동영상이 올라온 유튜브 뿐만 아니라 용인시정뉴스 등에 올라온 영상 상당수는 시청 횟수가 그리 높지 않다. 용인시가 의욕을 가지고 각종 정보를 영상으로 제작하고 있지만 정작 용인시민들에게는 전달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가 비슷한 콘텐츠를 담은 민간 방송 프로그램까지 예산으로 운영되는 시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청사 내 승강기 등에 설치된 영상기를 통해서도 민간방송국 영상이 제공된다. 일반적으로 민간방송국이 제작한 영상을 이용할 경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용인시는 공익 차원에서 활용하고 있어 비용 부담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용인시 공보관 방송홍보팀은 “특정언론사에 편중된 건 아무래도 지역 방송이라 보니 용인을 많이 다뤄 그런 것”이라며 “용인시가 다양한 행정 정보를 홍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용인시처럼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 방송국 영상을 링크형식으로 제공하는 자치단체를 찾기 힘들었다. 오히려 성남시 등 일부 시는 기자회견 주요 내용 등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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