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방식 놓고 ‘옥신각신’
실생활 불편해소 대책 필요

길거리에 수거되지 않은 생활폐기물(자료사진)

용인시가 추진하고 있는 생활폐기물 분리 방안을 두고 옥신각신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수거방식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당장 각종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사실상 수거 방식이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냐는 것을 묻고 있는 것이다. 

용인시가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상당수 시민들은 모르고 있을 뿐 아니라 수거 방식을 두고 용인시의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수거방식에 대해 시민들은 행정적으로 풀어야 할 부분인 만큼 아직은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흥구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최철인(49)씨는 “현재는 폐기물 종류에 따라 수거일을 달리 해 그에 맞춰 배출하고 있는데 일괄수거를 한다면 한꺼번에 내놓아도 된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하며 “용인시가 대도시가 된 만큼 쓰레기 수거 방법에 대한 민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통합수거만 하면) 다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처인구 김량장동 한 빌라에서 생활하는 배호덕(31)씨는 “쓰레기가 전혀 수거되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주택가에 생활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여 있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주변에 새 공동주택이 많이 늘어나 (쓰레기)배출이 엄청 많아졌다. 통합수거도 중요하지만 수시 수거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의견을 냈다.   

수지구 성복동에 사는 이병규(44)씨는 배출 시간 관리에 대한 의견을 냈다. 이씨는 “저녁 시간대에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하면 (일부 사람이)박스만 가져가고 정리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라며 “아무리 집에서 정리해 내놔도 수거가 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경우가 많다”라며 수거 방식 뿐 아니라 배출구역 관리에 대해 지적했다. 

그나마 아파트 단지는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다세대 주택가와 상가는 폐기물 수거에 대해 다양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최근 입주한 공동주택가 주민들의 경우 쓰레기 배출장소나 공간 확보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기흥구 상하동 한 신축 빌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용인시가 폐기물 수거 방식을 어떤 식으로 바꾸는지는 솔직히 잘 알지 못한다”라며 “중요한 것은 제때 수거를 했으면 정말 좋겠는데 소규모 신축빌라의 경우 지정 배출 장소가 없거나 멀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상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상인들은 시민들의 자발적 노력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처인구 중앙시장 주변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이동희(52)씨는 “아침저녁으로 주변 돌아보면 쓰레기를 아무 곳에서 쌓아둬 정말 불쾌하다. 수거해가라고 구청에 민원도 넣어봤는데 그때 뿐”이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없다면 달라질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쓰레기 수거방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오고 있는 용인시의회 박남숙 의원은 17일 열린 제238회 정례회 5차 본회의에서 반대토론을 통해 예결위의 생활폐기물 예산 승인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예결위안에 대한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투표 결과, 찬성 7명 반대 18명 기권 4명으로 부결, 예결위에서 심사한 수정예산안이 통과됐다. 

앞서 16일 예결위는 쓰레기 관련 예산안과 관련해 찬반 투표를 거쳐 5대 4로 289억원을 간신히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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