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가드·사드여파 때 분석 내놔 주목

임포트지니어스 조지원 대표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다양하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빅데이터’라고 한다. 아무리 많은 데이터도 어떻게 활용할지 모른다면 쓸모없지만 제대로 분석해 정보화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특히 해외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제품 개발, 수출입 계획에 대한 효과적인 경영 전략을 세우는 등 이미 다양한 활용이 이뤄지고 있다.    

용인 단국대학교 입주 스타트업인 임포트지니어스(대표 조지원)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관세청 등으로부터 받은 무역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제시장에서 일어나는 기업들의 활동 정보를 국내 기업에 공개하고 있다. 미국 아리조나에서 2007년 문을 연 임포트지니어스를 조 대표가 2017년 한국 시장에 접목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미국이나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은 수출입 시 그 내역을 관세청에 신고를 하는데 거래처명, 주소, 수입제품 수량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죠. 국내 무역 업체들이 적합한 거래처를 파악하고 제품, 물량, 생산라인의 위치 등 자료를 활용하도록 돕는 겁니다.” 

수백만개의 데이터를 매일 파악하고 분석해야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조지원 대표는 8년여 간 대형 해운회사에서 근무하며 국제무역에 관심을 갖게 됐고 미국에서 MBA과정을 공부하다 임포트지니어스를 만나게 됐다고 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은 무역 데이터를 활용해 양질의 공급업체를 찾고 새로운 바이어를 발굴하는 등 이미 관련 분야 활용에서 앞서나가고 있었다. 조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국제무대에서 보다 빨리 성공하기 위한 지름길은 무역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조 대표는 이후 △미국 소형가전 무역 데이터 △미국 화장품 수입업체 리스트와 내역 데이터 등 주요 데이터 상품을 개발하며 국내 유일 국제무역 데이터 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삼성 등 대기업을 포함해 200여개 기업이 임포트지니어스의 데이터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특히 조 대표는 지난해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한국산 세탁기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데이터로 분석하는가 하면, 사드 여파로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출길이 막히자 러시아라는 새로운 대형시장을 제안하는 분석을 내놓는 등 큰 주목받았다. 

“당시 러시아의 한국 화장품 수입은 2012년 1800만 달러에서 5년 만에 6700만달러로 4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었어요. 러시아 수입거래 내역을 분석해 활동 중인 바이어가 누구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했죠.”

조 대표는 화장품 제품군별 러시아 시장에 형성된 한국 화장품 가격 수준부터 수입업체까지 정확한 분석을 내놨고 국내 기업은 물론 언론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제 무역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한 계기가 된 것이다.  

이외에도 임포트지니어스에 데이터 분석을 의뢰해 이를 적극 활용하면서 새로운 거래처를 발굴하고 신규 사업에 착수하는 사례는 늘고 있다.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 스리랑카 등 동남아의 데이터도 공개하며 범위와 가능성을 넓혀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수출 규제 이슈도 있었죠. 국제 시장은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늘 변화하기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예측으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임포트지니어스가 국내 기업 성장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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