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최대 현안사업 흔들린다2]

분당 오리역과 경부선 수원역을 잇는 분당선 연장 사업 중 용인시 구간인 죽전역∼기흥 구갈역 구간(6.2km)의 2006년 완공 계획이 녹십자를 옮기는 문제로 불투명한 가운데, 추가역 설치와 역사 위치 변경 등 집단민원도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철도청은 죽전역∼기흥 구갈역 구간(6.2km)을 2006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분당선 연장 사업의 최대 걸림돌인 녹십자 용인공장 이전 문제<본지 222호 1면>를 해결하지 빠른 기간에 해결하지 못하는 한 2008년 개통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분당선 개통은 녹십자 이전 문제만 걸려 있는 것이 아니다. 수원시 구간 역 사이 평균거리(1.39km)의 2배에 달하는(2.38km) 죽전역∼구갈역 구간의 역 사이 거리 문제와 구성삼거리 무림물류 뒤편에서 연원마을 앞 전통사 뒤편으로 변경한 구성역과 관련한 민원 해결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추가역 설치 철도청 입장 불분명

분당선 연장구간은 수원시 구간의 역 사이 평균거리가 1.39km인데 반해, 용인시 구간 역 사이 평균거리는 1.5배가 넘는 2.38km로 매우 긴 편이다. 현재 분당선 연장 구간의 주변지역 개발 진행 상황이나 장래 도시발전 여건을 감안해 볼 때 역 이용의 혼잡을 줄이고 지역주민들의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추가역 설치는 매우 필요하다는 것이 용인시와 주민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시와 구성 주민들은 죽전역∼구성역 구간과 구성∼구갈역 구간은 각각 3.07km, 2.72km로 잠재적인 개발여건을 감안하면 역세권역이 너무 넓어 추가역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시여건 변화를 감안하지 않고 사업을 밀어붙여 추진할 경우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있다”며 추가역 설치 필요성을 제기했다.

용인시가 서울대 공학연구소에 용역을 준 ‘분당선 연장 사업구간 내 추가역 설치 등을 위한 타당성 기초조사’에서도 추가역사 신설이 타당하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연구소 측은 보고서에서 분당선 연장 용인시 구간의 역 이용에 따른 불편을 줄이고 신갈∼수지 국지도 23호선의 심각한 지·정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죽전역 구성역, 구성역∼구갈역 구간에 각각 1곳씩 추가역사를 신설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철도청은 기본설계를 마치고 실시설계가 진행 중인 데다가 역사를 신설할 경우 공사 기간이 길어지고, 예산 반영도 쉽지 않다며 용인시의 추가역 신설 건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역 신설에 대해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철도청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추가역 신설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구성역 등 주변역의 경우 선로 등을 포함해 50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데 용인시가 역사 비용 전액을 부담할 경우 관계기관과 협의해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구성역사 변경 주민설득 관건

추가역 뿐 아니라 언남리 주민들의 구성역 위치 변경에 따른 반발도 개통 지연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철도청과 용인시가 특정 지역 주민들을 위해 기본설계 당시 확정된 구성역 위치를 실시설계에서 변경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특정 지역 주민들 때문에 역사 위치를 마음대로 바꾼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하고 “군부대와의 협의 때 군사보호구역과 20m 거리를 두는 조건으로 승인한 사항을 매도하는 데 대해 유감”이라며 언남리 주민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시는 또 “역 중심을 기준으로 현 전통사 뒤편과 구성삼거리 무림물류 뒤편 거리가 200여m 떨어져 있지만 진입하는 데는 30m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언남리 주민들이 역을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시는 역사 위치를 변경할 가능성도, 변경한다 해도 실익이 없다며 언남리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납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면서 10만인 서명운동을 통해 역사 위치를 돌려놓겠다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히고 있어 구성역사를 둘러싼 논란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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