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장 유급 전환 논란 또다시 불거져
 

하재봉 용인시자원봉사센터장이 시의원들의 지적을 듣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용인시자원봉사센터에 대한 용인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유진선)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센터장 유급 전환 전 출연계획 동의안 상정과 사업비 및 운영비 축소가 도마에 올랐다.

이창식 의원은 “2018년 9월에 작성한 계약서를 보면 계약기간을 2년으로 하되 센터장 유급 전환 시 종료된다고 돼 있다. 이는 (정식으로)급여를 받지 않는 한 무보수라는 의미”라며 자원봉사센터 출연계획 동의안 상정이 절차상 적절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자원봉사활동기본법에 정한 대통령령에 센터장은 상근이어야 하며, 이는 급여를 받고 제대로 일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급 비상근 센터장은 권한은 있지만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센터장직을 사직하고 재공고 절차를 거쳐 상근직 센터장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도건 사무국장은 “책임 경영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서 (출연계획 동의안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유급 전환을 위해서는 다시 임용 절차를 밟는 길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진규 의원은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보면 9개월 간 8일만 제외하고 매일 사용했는데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2020년 예산에서 업무추진비 50% 감액 사유에 대해 물었다. 이에 이 사무국장은 “상근직은 보수가 지급되기 때문에 예산 절감 차원에서 삭감했다”고 밝혀 센터장 유급 전환을 염두에 둔 것임을 밝혔다.

김진석 의원은 공공요금 제세 공과금과 자원봉사 활동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중단하는 등 사업비 감액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마을공동체사업을 예로 들며 “센터로서 해야 하고 필요한 사업이 있는데 자치분권과 사업과 일부 중복된다며 사업비를 줄이면 자체사업 빼고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네트워크 운영 및 현장지원 감액이 1만원인데, 감액하기 위해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게 우습지 않느냐”고 지적하며 유급제 전환을 위한 예산 줄이기에 급급한 센터를 비판했다.

전자영 의원은 “재단법인으로 센터 격은 올라갔지만 용인시 출연기관 중 사업비나 지원금이 가장 적다”며 “외풍도 있고 내풍도 있어 (정치적으로)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예산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우회적으로 센터장의 결자해지를 주문했다. 이에 하재봉 센터장은 “센터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 다만 센터도 기관으로서 상근이 원칙이고 업무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센터장 유급화가) 필요하다”고 센터장의 상근직화와 유급화 전환이 필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용인시는 내년 용인시자원봉사센터 출연금으로 올해보다 700만원 감액한 9억6800만원을 책정했다. 항목별로 보면 인건비는 센터장 유급 전환으로 5400만원을 포함해 올해보다 9100여만원 증가했지만, 운영비는 센터장 유급 전환에 따른 업무추진비와 공공요금 제세공과금 각각 1200만원 등 3300만원, 사업비는 자원봉사센터 활동프로그램 지원사업 중단 3000만원 등 전년보다 6400만원 감소한 2억1700만원이 편성됐다. 시의원들이 행정절차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센터장 유급 전환으로 운영비와 사업비가 크게 감소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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