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일반산단에 테크놀로지센터 건설 입주 협약
부지 매입 단계 남아···시 “안심하긴 아직 일러”

세계 3대 반도체 장비업체로 알려진 램리서치((Lam Reserch)가 용인시‧ (주)신삼호와 손을 잡고 테크놀로지센터를 건설하기로 협약했다. 20일 용인시장실에서 가진 협약식에는 백군기 시장, 램리서치코리아의 서인학 회장과 김성호 사장, 용인 지곡일반산업단지 사업시행자인 ㈜신삼호 김언식 회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램리서치는 기흥구 지곡동에 조성되는 지곡일반산업단지 내 산업용지를 공급받아 반도체장비 및 솔루션 개발을 위한 테크놀로지센터를 조성하는 계획이 담겼다. 지곡산단 내 산업용지 1만~2만㎡를 공급받게 되며 램리서치는 토지매입과 연구센터 건축, 설비 구축 등으로 초기 1억달러 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시와 ㈜신삼호는 이번 협약을 통해 램리서치가 빠른 시일 내 연구센터를 건설할 수 있도록 산단계획 변경과 선분양, 준공 전 토지사용 등의 행정지원을 하고, 부지 조성원가가 합리적으로 산정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램리서치는 연간 매출 96억달러로 세계 반도체 장비업체 3대 기업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1991년 성남시 판교에 한국지사인 램리서치코리아를 세운 데 이어 2011년 오산시에 글로벌 장비 제조시설인 램리서치매뉴팩춰링코리아를 설립했다. 처인구 남사면 원암리에도 램리서치매뉴팩춰링코리아 용인공장이 있다.

인천시가 송도에 램리서치를 유치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접촉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용인시에 둥지를 틀기로 협약한 것은 세계 최대 반도체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하고자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의 기술인력이 직접 입주하는 만큼 한국본사가 있는 분당 판교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인 유치를 위해 물밑접촉을 담당했던 용인시 관계자들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몇 해 전 혁신의 요람으로 꼽히는 미국 실리콘밸리 1호 기업이자 PC 및 프린터 제작으로 유명한 미국계기업 HP가 2017년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를 인수한 후 용인시와 입주협약을 하고도 분당 판교로 방향을 튼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용인시 관계자도 “여전히 국내‧외에서 국제적인 유치경쟁이 진행되고 있으며 부지매입 단계를 넘어서야 안심할 수 있다”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그런 가운데 김성호 램리서치코리아 사장은 “용인시에 테크놀로지센터를 건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돼 기쁘며, 한국 반도체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군기 시장은 “램리서치의 테크놀로지센터 유치협약을 107만 용인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 세계적 기업을 용인에 유치해 반도체 도시로서 위상을 굳히게 된 만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곡산단을 조성중인 ㈜신삼호는 이미 50억 여원의 비용을 들여 진입부지 매입 및 도로조성을 마친 상태로 약 1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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