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간 전철추진위 엇박자
시 “수서~광주선 연장 용역 변경”

국토부가 추진 중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관련, 경기도는 최근 각 시·군 의견을 반영한 43개 신규 노선사업을 건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도가 건의한 신규 철도사업 중 용인시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을 건의한 사업은 경강선(광주 삼동역~안성) 연장사업으로 확인됐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우리나라 철도의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 철도운영 효율화를 위한 방안 등을 제시하는 10년 단위 중장기 계획이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노선이 반영되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게 되는데, 통과할 경우 기본계획·설계·공사 등 철도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되는 사전 절차다.

용인시가 건의한 경강선 연장(삼동~모현~포곡~이동~안성)은 용인시가 용역과제 심의를 거쳐 지난 9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한 용인시 철도망 구축계획 연구용역에 포함돼 있지 않은 노선이다. 시는 지난 10월 19일 수서~광주선 도시철도 연장 등 3개 노선의 철도망 구추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의 이같은 발표에 모현읍이장협의회 등 지역단체는 모현읍전철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례~삼동~외국어대~에버랜드를 연결하는 위례~삼동선(광역철도)이나 △수서~광주~외국어대~에버랜드를 잇는 수서~광주선 연장 노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서명운동과 주민 홍보를 벌이고 있다. 모현읍전철추진위원회 등 주민들과 용인시 간 엇박자가 나고 있는 모양새다. 

더구나 백군기 시장은 13일 아시아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과제로 “도시철도 수서~광주선을 에버랜드~남사~동탄으로 연결하고, 경전철 동백역에서 GTX 용인역을 거쳐 성복·신봉동까지 이어지는 신교통수단 등도 확충해야 한다”고 밝혀 시 내부에서도 철도망 구축계획에 대해 엇박자가 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모현읍 왕산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용인시가 요청한 경강선 연장사업을 포함해 경기도는 지난 1일 43개 신규 건의노선에 대해 공식 발표했는데, 시장은 정부에 건의안 노선이 아닌 기존 용역 내용을 밝혔다”면서 내부 보고체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과 관계자는 “당초에는 수서~광주선을 연장하려고 했는데 해당 노선이 일반철도가 아닌 고속철도라 맞지 않았고, 추가검토사업에 반영된 위례~삼동선은 국가가 아닌 지자체 시행 광역철도인데 노선을 에버랜드까지 연장할 경우 경제성이 낮아져 성남시와 광주시가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고 해서 결국 경강선을 대안노선으로 계획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서~광주선 연장에 대한 용역을 주긴 했지만 여러 노선에 대한 검토가 가능해 경강선을 연장하는 안으로 바꿔 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시장에게)보고 후 추진위 등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도 이같은 내용에 대한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연구용역은 국토부 의뢰를 받은 한국교통연구원(KOTI)에서 수행 중이며, 오는 2021년 4월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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