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출장비 64억원 지출, 1900명 ‘59개국’ 다녀와  
외자유치‧국제교류 목적 상대적으로 미흡한 5% 수준 

용인시는 최근 5년(2015~2019)간 전체 59개국을 대상으로 전체 1069회의 국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행정과를 비롯해 일부 부서에서는 ‘외’란 표현으로 구체적인 방문국가를 밝히지 않아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들어간 비용은 64억원 정도이며 대상 인원은 1900여 명 가량이다. 

국가별로는 프랑스가 74회로 가장 많이 찾았다. 이 수치는 한해 평균 14.8회로 월 1회 이상 찾은 셈이다. 이어 이탈리아가 70회로 뒤를 이었다. 미국과 스위스 역시 각각 65회로 많이 방문한 나라였다. 이외 5년간 60회 이상 방문한 국가는 독일과 스페인이 포함되며, 영국과 일본, 오스트리아, 체코, 호주도 매년 8~10회 가량 찾을 만큼 단골 국가로 분류됐다. 

대륙별로 보면 전체 방문국 중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28개국이 유럽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방문 횟수만 두고 보면 714회로 전체 대비 67%에 이른다. 미국과 캐나다 아메리카 대륙을 찾은 횟수 103회, 아시아 19개국 방문횟수 168회를 다 합쳐도 유럽 방문 횟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48회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중국 36회, 싱가포르 17회 정도다. 최다 출장국가인 일본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매년 10회 이상 방문했다. 하지만 올해는 일자리 정책과 3개 부서에서 선진견학 등을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했지만, 일본의 일방적인 경제 제재 조치 이후 자발적 일본방문 자제 분위기가 한창이던 7월 이후에는 방문 건수는 없다.   

출장 목적별로 구분하면 용인시는 전체 해외 출장 중 연수를 목적으로 한 출국이 가장 많았다. 시가 밝힌 자료를 보면 5년간 연수를 떠난 횟수는 총 532회로 공로연수가 16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낭연수 141회, 교육연수 110건에 이른다. 연수 목적지 중 80%는 유럽이며 대상은 774명이다. 들어간 예산은 26억7400여만원으로 5년간 들어간 전체 국외 출장비용 대비 40%을 조금 넘는다. 

공무원 연수는 용인시 ‘공무원 후생복지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직원 후생복지를 위해 장기근속 모범 공무원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국내외 연수를 보낼 수 있도록 정해뒀다. 

선진지 견학(벤치마킹 포함)을 목적으로 외국출장에 나선 경우는 430건으로 역시 유럽을 주요 목적지로 했다. 반면 용인시는 5년간 외자유치를 목적으로 한 해외출장은 28건이다. 목적지는 유럽이 가장 많았다. 그런가하면 국제교류 및 통상을 목적으로 한 출장은 56건으로 아시아가 20개국으로 가장 많다. 반면 자매결연 국가나 도시를 방문한 횟수는 5년간 2회에 불과해 직접적인 교류의 한계를 보였다. 

◇올해만 52회 걸쳐 해외 출장 나간 부서는 어디?= 부서별로는 천차만별이다. 행정과의 경우 2015, 2016, 2019년 3년동안 해외출장 건수가 무려 117건에 이른다. 해당인원은 300명, 사용한 예산은 10억 2000만원에 이른다. 이중 111건은 연수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사실상 복지 차원에서 해외출장을 나선 셈이다. 목적지도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 등이다. 올해만 52회에 걸쳐 121명이 포상 및 배낭연수를 다녀왔다. 22일 기준으로 행정과에 소속된 직원은 구내식당 업무담당자와 청사 보안 담당자까지 합쳐도 61명 수준이다. 

행정과 출장 기록이 없는 2007년과 2008년은 다른 자료로 확인이 가능하다. 행정과가 2018년 10월 조직개편을 하기 전 부서였던 행정지원과의 해외 출장 기록을 보면, 2년여 동안 총 116회에 걸쳐 403명이 11억9000만원을 이용해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중 93%는 배낭연수 등이 주요 목적이다. 반면 기업지원과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20회에 걸쳐 32명이 해외 출장을 다녀왔지만  연수를 목적으로 한 출장은 한 건도 없었다. 

출국에 반드시 필요한 여권 관련 업무를 보는 민원여관과도 5년간 8회에 걸쳐 37명이 선진견학을 목적으로 외국에 다녀왔으며, 인사관리과도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8회에 걸쳐 49명이 교육연수를 다녀왔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만 1억3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22일 기준으로 인사관리과 부서 직원 명단에는 16명이 올라와 있다.  

처인구 자치행정과는 2017년 6월 19일부터 23일까지 선진견학을 목적으로 일본에 4박5일간 다녀왔다. 인원은 22명으로 353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1인당 160만원이 들어간 셈이다. 일반적인 일본여행 비용과 비교해 과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선 6기 행정부 당시 가장 핵심 중 하나였던 투자유치과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39회에 걸쳐 외국 길에 나서 5억1000만원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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